독자에게 아르떼는 단순한 잡지가 아니라 예술 초대장이었다. 설문 결과 이들은 아르떼를 ‘예술학교 가정통신문’ ‘통장을 텅장으로 만드는 초대장’ ‘새로운 경력증명서’ 등으로 정의했다. 아르떼가 예술 동향을 친절하게 알려줄 뿐 아니라 예술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깊이 있는 예술성과 대중적 감각이 유연하게 어우러졌다”며 아르떼 매력으로 전문성과 대중성의 조화를 꼽는 독자도 있었다. 예술가와 대중을 이어준다는 점에서 아르떼를 ‘친절한 권위’로 표현하기도 했다.
아르떼만의 내밀함에 빠진 독자도 많았다. “검증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는 ‘프라이빗 소셜 클럽’을 몰래 들여다보는 듯하다”고 했다. 예술가의 작품세계뿐 아니라 속마음도 진솔하게 담아내는 단독 인터뷰가 꾸준히 이뤄졌기에 나온 호평이다. “읽는 맛뿐 아니라 보는 맛도 쏠쏠하다” “예술에 대한 의무감을 덜어내고 식상한 해설이 거의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참신한 편집에 색다른 관점을 더해온 아르떼의 특징을 짚었다.
아르떼와의 유대감은 독자의 일상을 바꿨다. 한 응답자는 아르떼를 ‘치유의 숲’이라고 불렀다. 아르떼를 읽어 나가는 시간에서 삶의 안식을 찾은 독자였다. “보행로 바닥을 보며 헤링본 패턴과 우물마루를 구분할 수 있게 됐고, 거리를 장식하는 공공 미술을 통해 위로받았다”는 독자의 말엔 일상에서 예술을 찾아보는 즐거움이 담겼다. “세상을 보는 안경 하나를 더 갖게 됐다”고 고백하거나 사유가 확장돼 “멈춰 서 바라보는 사람이 됐다”고 밝힌 독자도 있었다.아르떼가 전한 예술가의 말도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음악이 스스로 노래하도록 두는 것, 그리고 그 침묵을 견딜 자신감을 갖는 것”(피아니스트 백건우) “여전히 배우고 있고, 늘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소프라노 조수미)는 말은 경지에 이른 대가들이었기에 남길 수 있는 명언이었다. “두 마디를 7시간 연습했다”(피아니스트 임윤찬)거나 “견디고 나면 아름다움이 보인다”(발레리노 김기민)는 예술인의 고백에 경건해진 독자도 있었다. 매거진 앞머리에 있는 편집장의 글은 독자의 마음을 달마다 달랬다.
독자가 꼽은 가장 인상 깊게 본 커버스토리 인물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었다. 이어 조수미(2위), 클라우스 메켈레(3위), 힐러리 한(4위), 김봄소리·김선욱(공동 5위) 등 음악인이 사랑받았다. 아르떼로 만나보고 싶은 아티스트도 임윤찬(1위), 김민석(2위), 조성진(3위) 등 음악인이 상위 3위를 독식했다. 다뤘으면 하는 주제로는 오페라·성악(1위), 무용(2위), 미술(3위) 등이 꼽혔다. 전시 관람 등 오프라인 교류를 늘리거나 전문 비평 기능을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1만2300개 영화·공연·전시 리뷰 보고
'아르떼 살롱'서 비하인드 스토리 듣고
아르떼(arte)가 출범 3년 만에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국내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 콘텐츠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6월 3일 기준 아르떼 웹사이트 회원은 2만1587명으로, 그동안 축적된 리뷰와 칼럼, 인터뷰, 뉴스 등 주요 콘텐츠는 1만2300건을 넘어섰다.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아르떼 살롱’과 티켓 이벤트 등 오프라인 프로그램도 독자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아르떼 살롱'서 비하인드 스토리 듣고
아르떼 사이트에 게재된 문화예술 분야 콘텐츠는 리뷰와 칼럼을 포함해 총 1만2346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전시와 공연, 도서 리뷰를 담은 콘텐츠는 3084건이었다. 분야별로는 책과 문학(1032건)이 가장 많았고 공연(829건), 미술(818건), 음악(405건)이 뒤를 이었다.
플랫폼에서 독자 눈길을 사로잡은 콘텐츠는 영화와 클래식 분야의 생생한 이슈였다. 전체 조회 수 1위는 오동진 영화평론가 칼럼인 ‘대참사가 된 <대홍수>, 넷플릭스의 300억짜리 참담한 연말 선물’(40만2108회)이었다. 넷플릭스 대작에 대한 날카롭고 분석적인 비평이 대중의 공감을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2위는 클래식 공연장 에티켓 문제를 다룬 김수현 기자의 기사 ‘45만원 임윤찬 공연서 쩌렁쩌렁 휴대폰 소리…최악의 관크에 분노’(19만2007회)였다.
퇴근길 직장인 등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강연 프로그램 ‘아르떼 살롱’은 예술 감상 지평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가로 활동하는 배우 박신양, 사진작가 구본창, 작가 박상영 등 인기 예술가가 대중과 소통하며 예술세계를 아낌없이 공유했다. 작년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프로그램 열 개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 529명이 참여했다.
이주현/허세민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