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출구조사에서 열세를 보였지만 개표 막판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서울시장 사상 첫 5선 기록을 세웠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4시00분 기준 개표율 99.54% 상황에서 오 후보는 49.15%를 득표해 정 후보(48.13%)를 1.02%포인트(5만3460표) 차로 승리를 확정 지었다.
앞서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46.0%를 얻어 정 후보(51.4%)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표 초반에도 열세를 보였지만 자정을 넘기며 격차를 빠르게 좁혔고, 새벽 들어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처는 강남권이었다. 오 후보는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를 비롯해 용산·동작·광진·영등포·강동·중구·양천구 등 10개 자치구에서 우위를 점했다. 반면 정 후보는 15개 자치구에서 앞섰으나 강남 3구에서 벌어진 큰 표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특히 서울 최대 유권자 수를 보유한 송파구 개표가 투표용지 부족 논란 등의 영향으로 늦어지면서 막판 판세가 뒤집혔다. 오 후보는 송파구를 비롯한 보수 우세 지역 표심을 바탕으로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오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 역사상 최초의 5선 시장이 됐다. 그는 2006년 처음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2010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했다. 이후 총선 낙선 등을 겪다가 2021년 보궐선거를 통해 10년 만에 서울시장으로 복귀했다. 2022년 지방선거 재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선거에서 오 후보는 '시작된 변화, 압도적 완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서울시정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2031년까지 주택 31만호 공급, 신속통합기획 시즌2, 강북·서남권 개발, 교통망 확충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며 "4년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선거 막판 GTX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과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등으로 현직 시장 책임론도 제기됐으나 오 후보는 시정 성과와 안정성을 앞세워 보수층 결집에 성공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승리로 오 후보가 서울시정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차기 대선 주자군으로서 정치적 입지도 한층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 출마에 따른 오 후보의 직무 정지는 38일 만인 이날 0시를 기해 해제됐다. 오 시장은 바로 업무에 복귀하며 "앞으로 4년 동안 더 열심히 뛸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께 정말 깊이 고개 숙여서 감사 인사를 다시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일단 삼성역 철근 누락 사건부터 바로 챙기겠다"며 "지나치게 안전 문제가 정치화하는 바람에 계획대로 개통이 가능할지부터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 약력.
△1961년 서울 출생 △대일고·고려대 법학과 졸업 △제26회 사법시험 합격 △제16대 국회의원(서울 강남을) △한나라당 최고위원 △제33대 서울특별시장 △제34대 서울특별시장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제38대 서울특별시장 △제39대 서울특별시장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