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산율 저하로 심각한 인구 위기에 봉착한 중국 정부가 피임 용품에 대한 세제 혜택을 폐지하고 광고 규제를 강화하면서 콘돔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1993년부터 이어져 온 콘돔 부가가치세(VAT) 면제를 올해 초 폐지해 현재 13% 세율이 적용된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해 새로운 광고 규정을 도입해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소셜 커머스 플랫폼 더우인에서의 콘돔 라이브커머스 판매가 금지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출산율 급락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의 출생아 수는 2015년 1600만 명에서 2025년 792만 명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중국 정부는 심각한 인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2021년부터 세 자녀를 허용했으며, 지난해에는 3세 미만 자녀당 연 3600위안(한화 약 8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콘돔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는 영국 레키트의 듀렉스 매출은 올해 1분기 5%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40% 이상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둔화다.
전문가들은 "규제 강화로 인해 라이브커머스에서 시연·클로즈업·소통이 제한되면서 소비자 참여가 떨어졌다"면서 향후 콘돔 판매가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 콘돔 생산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경쟁사인 말레이시아의 카렉스는 지난 4월 제조 비용 급증으로 인해 가격을 최대 30%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