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대기업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영업이익 및 순이익의 N%'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 노조의 상생 행보를 본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일 발표한 '도요타 노사관계의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해 도요타 노사협의회에서 나온 노조 측의 전향적인 발언들을 소개하며, 분배 중심의 교섭에 갇힌 한국 노사관계에 전하는 메시지가 크다고 밝혔다.
도요타 자체 미디어인 '도요타 타임즈'를 인용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기토 게이스케 도요타 노조 위원장은 협의회에서 "기존 방식을 고수하면 고정비는 오르기만 할 것"이라며, 변혁에 방해가 된다면 기존의 당연함과 일률적인 사고방식을 성역 없이 재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만 기다리거나 남 탓을 할 것이 아니라 노조 스스로 움직여 마이너스 상황을 플러스로 반전시켜야 한다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아키야마 다이키 노조 부위원장 역시 인공지능(AI) 전환 등 미래 산업 변화와 관련해 "자신의 부가가치를 고민하며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꿀 각오로 마주해야 한다"고 말해 노조가 먼저 체질 개선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러한 노조의 태도에 미야자키 요이치 도요타 부사장은 "우리가 하는 것은 임금을 두고 싸우는 '춘투(春?)'가 아니라, 노사가 과제를 공유하고 함께 헤쳐 나가는 '춘공(春共)'"이라고 화답하며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판매량과 영업이익 모두 압도적인 1위 기업의 노조가 생존 전략을 고민하고 먼저 움직이겠다고 결의한 점이 우리나라 노사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