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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제미나이 꺼낸 구글…AI 이젠 성능보다 비용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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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제미나이 꺼낸 구글…AI 이젠 성능보다 비용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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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기업의 컴퓨팅 예산이 바닥났죠? 5월밖에 안 됐는데.”

    19일(현지시간) 구글 연례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 ‘I/O 2026’ 개막 무대에 오른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전략적이었다. 신규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5 플래시’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포석이었다. 그는 “제미나이 3.5 플래시는 다른 AI 모델 대비 절반 이하 가격인데 속도는 네 배 더 빠르다”고 강조했다. 작은 토큰(AI 연산 기본 단위) 한도와 급증하는 요금에 신음하는 오픈AI, 앤스로픽 고객을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 가격은 절반, 속도는 네 배
    구글이 이날 공개한 제미나이 3.5 플래시는 챗봇과 이미지·비디오 생성, AI 에이전트 등의 기반이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고성능 모델 ‘프로’를 먼저 내놓던 구글이 이번엔 처음으로 경량 모델을 선보였다.

    경량 모델이지만 성능은 최첨단 모델에 뒤지지 않았다. 44개 전문 직종의 실제 업무 능력을 측정하는 GDPval-AA 점수는 1656점으로, 앤스로픽 클로드 오퍼스 4.7(1753점)에 살짝 못 미쳤지만 개발자 터미널을 통한 1200개 코딩 문제를 푸는 터미널-벤치 2.1에서 76.2% 정답률로 오퍼스 4.7(66.1%)을 앞섰다.


    구글이 경량 모델을 먼저 출시한 것은 AI 모델 경쟁 축이 ‘성능’에서 ‘비용’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시장 신호를 파악한 것이다. 최근 앤스로픽과 오픈AI는 보유한 컴퓨팅 자원이 한계에 부딪히며 인당 토큰 한도를 줄이거나 사용량에 기반해 비싸지는 요금 체계로 전환했다. 피차이 CEO는 “구글 클라우드 주요 고객은 하루에 토큰 약 1조 개를 처리한다”며 “처리량의 80%를 제미나이 3.5 플래시로 전환한다면 연간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부 테스트 중인 제미나이 3.5프로는 다음달 출시한다.
    ◇ ‘슈퍼앱’으로 진화한 제미나이
    경량 모델 도입은 제미나이를 ‘슈퍼앱’으로 전환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AI 에이전트, 영상 생성 등을 제미나이로 수행하려면 가볍고 저렴한 파운데이션 모델이 필수적이어서다.

    개편된 제미나이 첫 화면은 슈퍼앱으로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앱 좌측 사이드바에 이미지·비디오 생성 기능이 추가됐다. 각각 기존 나노바나나2, 비오3를 통해 구현되던 기능이 통합됐다.

    세계 역학을 이해하는 월드모델에 기반한 비디오 생성 모델 ‘제미나이 옴니’도 적용됐다. 비오3와 바이트댄스 시댄스2.0 등으로 생성한 영상이 간혹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장면을 담는 것과 달리 옴니는 물리법칙에 제미나이의 역사·과학·문화적 맥락을 더해 사실적인 영상을 제작한다.

    사용자에게 중요 정보를 매일 아침 요약해주는 ‘데일리 브리프’, 24시간 개인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도 제미나이 앱에 들어갔다. 스파크는 신용카드 명세서를 매달 자동으로 분석하거나 지메일과 제미나이 채팅창에 흩어져 있는 회의 기록을 구글독스로 정리하는 등 사용자의 지시를 자율적으로 이행한다. 스파크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작동해 사용자가 노트북을 덮어도 24시간 일할 수 있다.
    ◇ 검색도 25년 만에 대개편
    구글 검색창도 ‘지능형 검색’으로 바뀌며 2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맞았다. 지능형 검색창에서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파일, 영상, 브라우저 탭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입력할 수 있다. 텍스트를 길게 입력하면 자연스럽게 검색창 크기를 확장해주고, 검색어 자동 완성에서 한발 더 나아가 AI가 검색어나 질문을 더욱 구체화해준다. 1997년 한 줄짜리 검색창으로 시작한 구글이 2001년 이미지 검색을 도입해 개편한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구글은 설명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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