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사진)은 ‘삼성전자 반도체 기술자들에 대한 성과급, 연구개발(R&D), 배당 등 주주환원 가운데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게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 “삼성전자 노사 협상에 영향을 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삼성전자 경영진, 엔지니어, 노사 모두가 이번 이슈(문제)가 얼마나 엄중하고, 현 세대뿐 아니라 미래 세대, 산업 전체에 중요한지 인지하고 있는 분들인 만큼 성숙한 해결책을 찾아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학계에선 실제로 파업이 발생하면 손실 규모는 분당 수십억원, 최대 3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장관은 로봇의 산업현장 투입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로봇을 산업현장에 투입하면서 수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며 “사람들이 기피하는 직무에 로봇이 투입되면 기존에 일하던 사람은 로봇 매니저가 돼 ‘아무도 하기 싫어하는 일’이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 투입은) 우리 사회가 ‘레벨업’하느냐가 달린 문제”라며 “도입을 못 한다면 일자리는 그냥 사라지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월 “로봇을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어느 노조가 선언한 것 같지만 흘러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 없다”며 로봇 도입에 반발한 현대자동차 노조를 겨냥했다. 김 장관은 “(대통령의) 피할 수 없다는 말씀도 비슷한 맥락에서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외교 갈등으로 번진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동일인 지정 문제와 관련해선 “이 문제가 통상 쪽으로 넘어오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제 몫”이라며 “미국과 협의하고 있고, 다행히 저희 쪽까지 넘어오진 않았다”고 했다.
김 장관은 석유 최고가격제에 대해 “정부가 가격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동 전쟁을 맞아 도입할 수밖에 없었지만 전쟁이 끝나고 유가가 안정되는 대로 종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