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티앱젠이 듀얼리티바이오로직스와 함께 공동 개발 중인 항암 신약 후보물질의 연구 성과를 세계 무대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17일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2026 미국암연구학회(AACR)'에 참가해 22일 새벽 3시(한국시간 기준)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물질인 DB-1323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DB-1323은 고형암 세포 표면에 과발현되는 특정 단백질인 '메조텔린'을 표적으로 하는 ADC 신약이다.
DB-1323은 혈액 속 여러 방해 요소들을 극복하고 암세포에 정밀하게 결합하도록 설계됐다. 표적 세포에 결합한 후에는 약물을 세포 내부로 내재화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시킨다. 이를 통해 약물이 실제 표적까지 도달하는 유효 전달률을 개선해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DB-1323은 파트너사인 듀얼리티바이오로직스의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개발됐다. 해당 플랫폼은 이미 3,2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우수한 안전성을 검증 받은 기술로, 신약 개발 과정에서의 임상 실패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반복 투여 독성 실험에서 60mg/kg 수준의 내약성을 확보해 타 ADC 대비 뛰어난 안전성 지표도 확인했다.
미국암연구학회(AACR)는 전 세계 6만 1,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3대 암 학회 중 하나로, 혁신적인 기술이 처음 공개되는 자리이자 글로벌 빅파마들의 기술 이전 협상이 이뤄지는 비즈니스의 장이기도 하다.
파티앱젠은 이번 학회 발표를 통해 자사 항체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기술 수출을 위한 심층적인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파티앱젠 이혁준 대표는 "이번 발표는 당사의 정밀 항체 공학 기술과 파트너사의 검증된 플랫폼이 결합해 도출한 성과를 공식화하는 자리"라며 "3,200명 이상의 임상 데이터를 통해 확보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학회 참석은 학술적 공유를 넘어 글로벌 기술 수출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인 기자 hyein5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