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하남시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의 거점을 마련해 첨단산업 도시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부터 대규모 AI 혁신 클러스터 조성까지 단계적으로 연결해 수도권 동부의 미래 산업 축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남시는 최근 한국산업은행 디지털스퀘어(KDB산업은행 IT센터) 3층 하남스타트업캠퍼스에서 '하남 AI 혁신 클러스터' 개소식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이현재 하남시장을 비롯해 경기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한국산업은행, 하남도시공사 관계자와 입주 기업 대표, 주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문을 연 하남 AI 혁신 클러스터는 지역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AI 스타트업 육성 거점이다. 하남시는 경기도 공모사업을 통해 확보한 도비 5억8000만원을 투입해 하남스타트업캠퍼스 내 587㎡ 규모 공간에 클러스터를 조성했다. 오는 5월부터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유망 AI 기업 4곳이 입주해 본격적인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나선다.
입주 기업에는 엔비디아 H100과 RTX4090급 고성능 GPU 인프라가 제공되며, 스마트 오피스 공간과 함께 기술 세미나, 교육, 컨설팅 등 다양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개소식 당일 열린 '입주 AI 기업 비전 토크'에서는 입주 기업 대표가 직접 사업 비전과 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시가 구축한 산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클러스터는 하남시가 추진 중인 3조원 규모 대형 AI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시는 교산신도시 자족용지에 대규모 AI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 POSTECH, KT 등 국내외 산학연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AI 대학원과 바이오 연구단지, 슈퍼컴퓨터 기반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해 2027년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완공 시 2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6조원대 경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행정 분야에서도 AI 기반 혁신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성과공유회에서는 'AI 기반 불법 통행 오토바이 단속 서비스'로 대통령상을 받았으며, 해당 시스템 도입 이후 미사숲공원 내 오토바이 불법 통행은 82% 감소했다. 또한 전국 최초로 'AI 스마트 사고위험 방지 시스템'을 도입해 사각지대 보행자를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스마트 도로 안전 체계를 구축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AI·IoT 기반 건강 모니터링 사업이 고령층 돌봄 모델로 주목받고 있으며, 지역 사회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전 엔비디아코리아 지사장 출신인 이용덕 바로AI 대표 초청 강연도 열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클러스터 개소는 하남시가 대한민국 AI 산업을 선도하는 첨단산업 도시로 도약하는 첫걸음"이라며 "K-컬처 복합 콤플렉스와 캠프콜번 개발 등 핵심 사업과 연계해 기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