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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대법원이 불법화한 관세 환불을 요구하지 않는 미국 기업들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납부한 관세 환급을 하려는 기업에 대한 암묵적인 압력이 될 전망이다.
이 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환급 요구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그들이 환불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훌륭한 일”이라고 답했다. 그는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나를 아주 잘 알고 있는 것”이라면서 “방금 해준 말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도 말했다.
트럼프는 “만약 그들(기업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들을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관세 부과에 대해 미국 대법원이 지난 2월 무효 판결을 내림에 따라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은 21일부터 관세 환급 시스템을 개시했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미국 기업들은 시스템 오픈 직후부터 관세 환급 신청 절차를 접수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나 아마존 등 많은 대기업들은 납부한 관세에 대해 아직 환급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이는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를까봐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대통령은 관세를 무효화한 6대 3의 대법원 판결에 대해 다시 한번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그 판결에 “이미 받은 관세는 반환할 필요가 없다”는 문장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불평했다.
미국의 주요 소매업체들은 지난 해 이후 트럼프의 관세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관세를 환급받을 경우 상당한 손실 보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 리바이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하르밋 싱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전 세계 제조업체로부터 데님 및 기타 의류 품목을 수입하면서 지불했던 관세 약 8천만 달러(약 1,180억원)를 환급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갭, 올드 네이비, 바나나 리퍼블릭, 애슬레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대형 소매업체인 네이처 로렌스 역시 관세 환급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갭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카트리나 오코넬은 지난 3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우리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다. 오코넬은 “관세 환급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 지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우리에게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달간 실적을 발표한 많은 소매업체들은 대법원의 관세 무효화 판결에 따른 잠재적 관세 환급금을 실적 전망에 반영하지 않았다. 환불 처리가 시작됨에 따라 소매업체들은 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