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생태계에 스마트폰 운영체제(OS) 같은 역할을 계획하고 있습니다.”김진태 GC메디아이(옛 유비케어)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에서 “1만5000개 병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솔루션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GC메디아이는 1차 의료기관에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의사랑’을 제공하는 회사다. 의사들이 쉽게 진단·처방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정보기술(IT) 서비스다. 지난 30년에 걸친 업력을 바탕으로 1차 의료기관 개원의 기준 EMR 시장 50%를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지점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견했다. 그는 “자체 AI 솔루션이 마치 넷플릭스와 같은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하고, 다른 업체들이 각자의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하는 사업모델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월 사용료를 의사에게 받는 기존 수익모델을 제3 기업(제약사와 헬스케어 기업 등)의 마케팅 예산을 매출 재원으로 하는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전용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월 회비, 마케팅비, 솔루션 이용 수수료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월 회비 시장 규모는 최대 5000억원 수준이지만, 다른 수익원을 포함하면 시장이 2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의료 스타트업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시장 규모가 7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기존 EMR 솔루션 사업의 성장 한계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GC메디아이는 먼저 의사랑 플랫폼에 클라우드와 AI 결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접수와 동시에 AI가 과거 진료 내용을 자동으로 정리해 제공하고, 환자와 의사의 대화 내용을 분석해 환자 상태를 자동으로 입력한다. 의사는 AI 생성 차트를 검토·수정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상담 후에는 AI가 폭넓은 데이터를 분석해 증상에 맞는 처방을 제시한다. 김 대표는 “병원과 약국, 제약사, 환자 데이터를 모두 보유한 유일한 사업자로서 이들을 연결하는 솔루션을 내년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랫폼 내에서 모든 처방이 이뤄지는 시대를 열고, 압도적인 기술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