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라증권이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대폭 상향하며 반도체 산업에 대한 강력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156만원에서 19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지난 18일 목표가를 29만원에서 32만원으로 높여 잡으며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단기 변동성은 매수 기회"
노무라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주가 조정을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라고 규정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단기적인 경제 변수보다 훨씬 강력하고 지속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특히 노무라는 "AI 산업을 이끄는 빅테크의 투자 사이클은 단기적인 유가 상승 사이클보다 훨씬 길고 지속 가능할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2026년 2분기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실적 전망치다. 노무라는 SK하이닉스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각각 36%, 37% 상향했다. 이에 따른 예상 영업이익은 2026년 256조원, 2027년 365조원이라는 유례없는 수치다.
이 같은 낙관론의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 노무라는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메모리 기업들이 단순 가격 인상 대신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에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사들 또한 AI 메모리 물량 확보를 위해 LTA를 적극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은 앞서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메모리 가격 강세와 더불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황 개선, AI 반도체 시장 확대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노무라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32만 원으로 제시하며, 반도체 전 영역에서의 고른 성장을 점쳤다.
노무라증권 관계자는 "LTA가 업황 사이클을 완벽히 방어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메모리 산업이 과거보다 훨씬 안정적인 중장기 계획 기반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