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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물 데울 기름도 없다"…日, 대중교통까지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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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사실상 봉쇄가 일본 내 공장 가동, 온천 영업, 대중교통 운행에까지 타격을 입히기 시작했다.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유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중유, 경유까지 공급난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JFE스틸은 중유 부족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서일본제철소 화력발전 설비 1기 가동을 정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가가 올라 자가 발전보다 전력을 사는 편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야마요시제과도 중유 공급 차질로 감자칩 등 주력 제품 생산을 한때 중단했다.

    중유를 연료로 쓰는 온천 시설도 영향을 받았다. 효고현의 한 온천 시설은 보일러로 원천수를 데우는 데 쓰는 중유 공급 차질로 오는 28일부터 휴업하기로 했다. 이 온천 사장은 “개업한 지 20년 이상 지났지만 이런 사태는 처음”이라며 “냉탕만으로 운영할 수도 없고, 중유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경유 공급난도 확산하고 있다. 나가사키현의 한 여객선 운항 업체는 경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 23일부터 여객선 운항 횟수를 하루 왕복 11회에서 9회로 줄였다. 전력회사인 J파워는 석탄과 경유를 연료로 쓰는 나가사키현의 마쓰우라 화력발전소 출력을 낮췄다.

    경유를 쓰는 버스 업체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쿄도 교통국은 이달 중순 4∼6월분 경유 조달 입찰을 실시했지만 무산됐다.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교통국도 비슷한 상황에 몰렸다. 시미즈 이치로 일본버스협회 회장은 “전국 각지에서 경유 공급 불안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 지난 16일 민간 비축유 15일분 방출을 시작한 데 이어 26일부터는 국가 비축유 30일분도 방출할 계획이다. 모두 약 8000만배럴로, 일본 소비량의 45일분에 해당한다. 일본의 비축유 규모는 작년 말 약 4억7000만배럴로, 254일분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유가 급등에 대응해 2025회계연도 예산 예비비에서 약 8000억엔을 쓰기로 결정했다. 휘발유 가격을 ℓ당 170엔 수준으로 억제하기 위한 보조금 지급에 전용 기금 2800억엔을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예비비를 추가로 활용하기로 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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