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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커피 맞아요?'…일주일 새 100만잔 팔린 '음료' 정체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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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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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커피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 요소로 '질감'이 떠오르고 있다. 아메리카노의 맛이 사실상 표준화하고 가격을 통한 경쟁력 확보도 어려워지자 커피 업계가 비교적 적은 비용을 들이면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집중한 결과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가 출시한 '에어로카노'가 높은 인기를 끌자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타 브랜드에서도 유사 제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스타벅스가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인 에어로카노는 에어레이팅(공기주입) 기술로 미세한 공기층을 주입해 크리미한 질감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구현한 제품이다.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잔이 팔리며 아이스 음료 가운데 역대 최단기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전국 매장에서 초당 2.6잔씩 팔리면서 아메리카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메리카노에 비해 크리미한 폼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이 같은 흐름은 곧바로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달 컴포즈커피는 공기층을 형성해 음용감을 강조한 '에어리 아메리카노'를, 더본코리아 빽다방은 거품층을 더한 '에어폼 아메리카노'를 각각 선보였다. 양사 모두 기존 아메리카노에 공기를 주입해 질감을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질감을 강조한 제품이 확산한 배경으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일상 음료로 자리 잡으면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맛의 차별점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고, 환율 상승 등으로 업계의 원가 압박도 커지자 '저비용 차별화' 전략이 부상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3~2025년) 국내에서 판매된 아메리카노 가운데 아이스 아메리카노 비중은 매년 7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로카노는 기존 아메리카노를 바탕으로 하기에 제품 개발 리스크가 적으면서도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차이를 만들어낸다. 또한 공기 주입과 거품 형성 등 비교적 간단한 공정으로 구현하기에 유사 제품 개발이 용이한 편이다.



      특정 제품이 인기를 끌면 브랜드마다 유사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하는 모습은 흑당 음료나 달고나 커피 등에서 여러 차례 반복된 바 있다. 소셜미디어(SNS)도 유행 속도를 끌어올렸다. 커피 위로 거품이 흐르는 에어로카노의 '캐스케이딩' 비주얼이 영상 콘텐츠로 공유되며 입소문을 탔고, 이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커피 업계에서는 시장의 경쟁 구도가 '맛'에서 '경험'으로 더욱 이동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국내 커피 시장이 성숙하면서 맛이나 가격에서는 차별화가 어려워진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 커피 수요는 이미 포화 상태"라면서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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