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암 치료에 쓸 수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명승재 에디스바이오텍 대표(사진)는 암 조직 주변에서 많이 나타나는 단백질인 ‘LRRC15’를 표적하는 ADC로 소화기암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가 항암제를 전달하는 치료 방식으로 ‘유도탄 항암제’로 불린다. 명 대표는 “연내 LRRC15 표적 ADC로 전임상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LRRC15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주목받는 표적이다. 지난해 중국 심시어파마슈티컬은 자체 개발한 LRRC15 표적 ADC를 프랑스 제약사 입센에 기술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금까지 LRRC15 개발은 주로 골육종 등 일부 고형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인 명 대표는 이 경쟁 구도에서 차별화 지점을 ‘적응증 설정’에서 찾고 있다. 그는 “LRRC15는 소화기암 종양미세환경(TME)에서도 발현이 높다”며 “대장암과 췌장암 등 소화기암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LRRC15 항체를 활용한 방사성의약품 치료(RPT)로의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RPT는 항체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해 암세포에 방사선을 직접 전달하는 치료 방식이다. 명 대표는 “글로벌 학회에서 RPT가 ADC와 함께 차세대 항암 치료의 주요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LRRC15가 TME에서 발현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RPT와도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명 대표는 “ADC가 연내 전임상에 진입한다면, RPT는 그 뒤를 잇는 두 번째 파이프라인(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임상 진입 후 기술이전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