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13일 ‘2027~2031학년도 의대 정원 배정안’을 전국 의대에 사전 통지했다고 밝혔다. 배정 대상은 서울 소재 8개 대학을 제외한 전국 32개 의대다. 의대 정원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2024학년도 기준 3058명이던 의대 정원은 2027학년도에 490명 늘어난 3548명, 2028학년도부터 613명 증가한 3671명으로 운영된다.이번 증원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곳은 강원대와 충북대다. 의대 입학 정원이 각각 49명에 불과한 ‘소규모 의대’에서 2028학년도부터는 정원이 두 배인 98명으로 늘어난다. 2027학년도 정원은 39명씩 증원한 88명이다.
지역 거점국립대 의대 확 키운다…전남·전북·부산대 '대형 의대'로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2027학년도 이후 의사 인력 양성 규모를 확정한 데 이어 교육부가 의대 정원 배정위원회를 구성해 대학별 정원 배정에 들어갔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13일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으로 (24·25학번이 동시수업을 받는) 더블링 등의 어려움이 커 현장전문가를 중심으로 배정위를 구성했다”며 “늘어난 증원은 지역의사제로 선발될 예정이어서 지역 의료 양성이라는 목적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립대 우선 배정’ 및 ‘소규모 의대의 적정 정원 확보’가 주요한 배정 기준이었다. 지역 거점 국립대임에도 정원이 49명밖에 되지 않던 강원대와 충북대 의대 정원이 2028학년도 기준 두 배로 늘어나는 배경이다. 정원이 40명이던 제주대도 35명 증원된다.
142명이 정원이던 전북대는 2028학년도에 27명 늘어난 169명, 전남대와 부산대는 각각 125명에서 38명씩 늘어난 163명으로 ‘초대형 의대’로 거듭난다. 충남대와 경북대 의대도 정원이 각각 110명에서 33명씩 늘어난 143명이 된다.
2027학년도에는 2028학년도 대비 약 80%만 증원된다. ‘휴학 투쟁’을 벌인 24·25학번이 한꺼번에 수업을 듣고 있는 상황에서 포화상태인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한 조치다.
학부모의 관심이 높았던 경인 지역 의대는 증원이 30명에 그쳤다. 이들 인원을 5개 대학이 나눠 갖는다. 2028학년도 기준 가천대(9명), 아주대(7명), 인하대(7명)가 증원됐고, 성균관대와 차의과대 증원 규모는 각각 4명, 3명에 그쳤다.
장미란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관은 “증원분을 국립대에 먼저 주고, 소규모 의대에도 적정 규모의 정원이 확보돼야 한다는 복지부의 배정 방향을 고려했다”며 “의대 소재지가 아닌 지역 병원에서 실습교육을 하는지도 참고 사항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의대는 지역에 있지만, 실습 병원은 서울에 있는 ‘무늬만 지역의대’에 대해서는 감점을 줬다는 설명이다. 실제 ‘빅5 의대’로 꼽히는 울산대는 사립대인 데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어 증원 규모가 6명에 불과했다.
이미경/고재연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