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인신매매로 헤어진 중국 남매가 30여년 만에 재회했다. 이들의 재회에는 인공지능(AI)과 안면인식 기술의 도움이 큰 역할을 했다.
13일 연합뉴스는 중국 매체들을 인용해 후베이성 출신 여성 리린(44)이 어린 시절 헤어진 남동생을 찾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전국을 돌며 수소문한 끝에 최근 동생 리신의 행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매의 비극은 1990년대 초반 부모가 잇달아 남매의 곁을 떠나면서 시작됐다.
1993년 어머니가 병으로 사망하고, 충격받은 아버지는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집을 떠났다.
당시 10살도 되지 않았던 리린과 동생 리신은 하루아침에 고아가 됐고, 남매는 서로 의지하며 떠돌이 생활을 이어갔다.
어느 날 한 노인이 배고파 울던 동생에게 케이크를 사주겠다고 접근한 뒤, 동생은 그대로 사라졌다.
리린은 본격적으로 동생 찾기에 나섰지만, 단서라고는 동생의 어린 시절 사진 한 장뿐이었다.
이 사진으로 전단을 만들고 실종자 찾기 광고를 내기도 했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경찰이 AI 기반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하면서 전환점이 찾아왔다.
리린은 2024년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경찰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과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최근 동생의 신원을 확인한 것.
리린의 동생 리신은 어린 시절 납치된 뒤 인신매매 조직에 의해 학대받다가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고, 이후 한 가정에 입양돼 성장했으며 현재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있다.
두 사람은 조만간 경찰의 주선으로 만나게 될 예정이다.
리린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동생을 찾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지만 살아 있는 한 계속 찾겠다고 결심했다"면서 "동생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