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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미국 내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뛰었다. 종전 여론도 높아지며 이란과의 전쟁에 따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2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이 세계 석유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급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IEA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와 석유제품 수송량은 전쟁 전 하루 2000만 배럴에서 현재 의미 없는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날 IEA 32개 회원국이 전략비축유 4억 배럴 방출을 결정했지만 시장 우려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원유 공급 감소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로 미국의 모기지 금리도 오르고 있다. 에너지 가격과 상관없는 미국인도 점차 고통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미국 국책 모기지 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주 연 6.0%에서 이날 연 6.11%로 올랐다. 1년 만의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지난달 말 3년5개월 만에 연 6% 아래로 떨어진 금리가 전쟁으로 반등한 것이다.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가 최근 미국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는 최근 몇 주 사이 주유소 가격 변화를 느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8%는 기름값 상승의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를 지목했다.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는 이란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42%로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34%)보다 높았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