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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는 호조인데…이더리움 '2000달러 박스권' 갇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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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는 호조인데…이더리움 '2000달러 박스권' 갇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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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더리움(ETH)이 '채택의 역설(Adoption Paradox)'에 직면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가 최근 이더리움에 대해 내린 진단이다. 과거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던 이더리움 가격과 네트워크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올 들어 각종 온체인 지표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달 중순부터 2000달러대 박스권에 갇혔다. 중동 분쟁 여파로 인한 위험자산 투자심리 위축 속에 시장에선 '이더리움 비관론'도 확산하고 있다.

    13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더리움 활성 주소 수는 지난달 110만개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활성 주소 수는 네트워크 사용량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다. 활성 주소 수는 이달 들어 하락세를 보이며 전날(12일) 기준 약 67만개까지 줄었지만 지난해 최고치(약 60만개)와 비교하면 7만개 가까이 많다. 지난 2021년 강세장 당시 기록한 최고치(약 64만 4000개)도 웃도는 수치다.


    다른 온체인 지표도 호조세다. 크립토퀀트는 "이더리움의 토큰 전송량, 스마트컨트랙트 호출수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이더리움 생태계의 채택과 참여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온체인 활동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건 디파이(DeFi)와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세의 영향이 크다. 현재 디파이 인프라는 대부분 이더리움을 토대로 형성돼 있다. 또 현재 스테이블코인 총 공급량의 약 55%가 이더리움에서 발행됐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커질수록 이더리움 네트워크 사용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는 뜻이다.
    '만년 기대주' 이더리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가격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지난달 중순부터 이날까지 약 1개월 동안 2000달러 안팎에서 머물고 있다. 최근 중동 분쟁 여파로 인한 위험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에도 비교적 선방했지만, 네트워크 성장세를 고려하면 사실상 부진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더리움 도미넌스(시장 지배력) 역시 꾸준히 감소세다.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이날 기준 10.5%로 올 들어 2%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이더리움 가격이 횡보하는 건 암호화폐 시장의 미스테리 중 하나"라며 "이더리움은 '만년 기대주'임과 동시에 레이어2 생태계 전략의 실패, 알트코인 시장의 전반적 부진 등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이더리움 가격과 네트워크 지표 간 괴리가 커지고 있는 주된 요인으로 '확장성'을 꼽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더리움 메인넷에 적용된 '후사카(Fusaka) 업그레이드'가 직격탄이 됐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가 후사카 업그레이드에 대해 "레이어2 확장성의 핵심 열쇠"라고 공언했을 정도로 해당 업그레이드는 네트워크 확장성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확장성 부작용'이 원인"
    문제는 확장성이 커지며 가스비(수수료)도 대폭 줄었다는 점이다. 통상 가스비 감소는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물론 스테이킹(예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가스비 하락세가 이더리움 생태계의 자금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실제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총예치자산(TVL)은 이날 기준 약 570억달러로 최근 6개월새 41% 이상 급감했다.


    김 센터장은 "이더리움은 최근 수년간 네트워크 사용자가 납부하는 가스비를 절감하려 여러 조치를 취했다"며 "이로 인해 네트워크 사용량 증가가 가스비 수익과 가격 상승세로 이어진다는 내러티브는 이전보다 대폭 약화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 암호화폐 전문매체 99비트코인(99bitcoins)은 "이더리움의 확장성 업그레이드는 사용자에게 보다 저렴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는 게 목표였지만 네트워크의 수수료 수익이 줄어드는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이같은 구조적 긴장이 '채택의 역설'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선 이더리움 가격이 1000달러 중반대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실상 이더리움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은 거시경제 환경이 최근 중동 분쟁 여파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이더리움 가격이 연내 1500달러를 밑돌 가능성은 이날 기준 69%를 기록했다. 크립토퀀트도 암호화폐 약세장이 지속될 경우 이더리움 가격이 이르면 올 3분기 15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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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형 블루밍비트 기자 gilson@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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