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심지로 꼽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최근 20년간 27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면에서 입지 경쟁력을 갖춘 지역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결과로 풀이된다.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25년까지 용산구 아파트 평균 가격 상승률은 311%로 집계됐다. 이어 서초구 309%, 강남구 255%, 송파구 242% 순이었다.
올해 초 기준 평균 매매가격은 서초구가 33억770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32억3505만원), 용산구(24억7481만원), 송파구(23억1703만원)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최근으로 올수록 더욱 가팔라졌다.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상승률은 31%였으나, 2015년부터 2025년까지의 상승률은 188%로 오름폭이 약 6배 확대됐다. 지난해 이들 4개 구의 아파트 가격은 평균 14.9% 상승해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12.4%)을 웃돌았다.
주요 단지들의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전용 114㎡는 34억9000만원에, 지난해 12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는 40억8000만원에 각각 거래되며 연이어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동산 업계는 이 같은 강세의 배경으로 해당 지역의 입지 경쟁력을 꼽는다. 대규모 업무지구와 최상급 학군, 교통망 등 인프라가 우수해 실수요가 탄탄한 데다, 최근 금리 인하 기조를 타고 투자 수요까지 가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노후 주거지와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 중인 정비사업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정비사업으로 주거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지역 가치가 다시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양적완화 흐름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정적인 입지로 높은 희소성을 갖춘 최상급지 부동산을 향한 매수세가 서울 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남 3구와 용산에는 이달 새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용산구에는 이촌동 301-160번지 일원에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이촌 르엘'이 분양된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은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7층, 9개 동, 전용 95~198㎡ 750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100~122㎡ 8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원에는 DL이앤씨가 '아크로 드 서초'를 분양할 예정이다. 서초신동아 1·2차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9층, 16개 동, 전용면적 59~170㎡ 총 1,161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59㎡ 56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원에서 신반포21차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오티에르 반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0층, 2개 동, 전용면적 44~170㎡ 총 251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86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