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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미군 호위 되나 안되나…엇갈린 美 각료들 발언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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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미군 호위 되나 안되나…엇갈린 美 각료들 발언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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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상선을 미군이 호위할 가능성에 대해 미 당국 관계자들의 발언이 엇갈리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상선에 대한 미군 호위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상대적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해지겠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이 호위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라이트 장관은 지난 10일 미 해군이 한 상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해 통과시켰다는 글을 엑스(X)에 올렸다가 몇 분 만에 삭제했다.

    라이트 장관은 현재 미군 호위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현재 우리의 모든 군사 자원은 이란의 공격 능력과 그 공격 능력을 지원하는 제조 산업을 파괴하는 데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체계적으로 매일 (이란의) 전쟁 기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바른 선택은 그들의 군사적 능력을 파괴하여 이웃 국가들과 해협을 위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만 이는 수 주에 걸친 작전"이라고 했다. "며칠도, 몇 달도 아닌 수 주가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라이트 장관은 또 "몇 달이 아닌 몇 주 안에 작전이 완료될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다음 행정부로 미뤘다면 우리는 그 지역에 핵무기를 영구히 보유한 이란을 마주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고 유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면서 미국은 1억7200만배럴 규모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결정했다. 미국의 비축량은 총 4억1500만배럴이다. 미국의 하루 석유 소비량은 1900만배럴 정도다. 1억7200만배럴은 9일치 정도 사용량이다.



    현재 비축유의 절반 가량을 시장에 푸는 것에 대해 라이트 장관은 "1년 이내에 (납세자 비용 없이) 2억배럴 비축유를 다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물 형태의 1억7200만배럴과 미래의 2억배럴 간의 교환 형태라는 설명이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 선물 가격이 근월물(조만간 만기가 도래하는 선물) 가격이 원월물(만기가 더 늦게 오는 선물)보다 훨씬 비싼 백워데이션 상태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라이트 장관보다 좀 더 미군의 호위 가능성에 긍정적이었다. 이날 공개된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베선트 장관은 "미 해군이나 국제 연합군이 유조선 호위를 할 가능성은 항상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면서 "실제 현재 이란 유조선과 중국 국적 유조선 일부가 호위 아래 통과하고 있는 것은 해협에 기뢰가 설치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은 거의 2주 동안 중단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이 해협이 “아주 양호한 상태”라고 말했지만,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날 이 해상 통로가 계속 폐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해상무역운영국(UKMTO)는 1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운항 중이던 선박 세 척이 피격당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한 선박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존 헤일리 영국 국방장관은 "비무장 상선이 공격을 받았다"면서 "이란의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유라시아그룹의 유럽 담당 전무이사 무즈타바 라만은 더힐에 미국이 공식 호위 요청을 하진 않았다면서도 유럽 국가들은 미국이 참여를 요청하는 방향으로 사태가 흘러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 해군이 (호위를) 거절하는 상황에서 프랑스나 다른 유럽 국가가 그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유럽은) 현재로서는 주요 교전이 끝난 후에야 개입하겠다는 입장이며, 미국과 합동 작전에 참여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유럽이 사실상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에 끼어드는 것이 되고, 이란으로부터 교전 대상으로 분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주요 7개국(G7) 국가들은 앞서 자체 성명에서 "G7 정상들은 해당 지역 항행의 자유 회복을 준비하기 위한 협조 체제 구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보 상황이 허용할 경우 선박 호위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도 했다. 베선트 장관이 언급한 '국제 연합군'의 아이디어와 비슷하다. 하지만 '안보 상황이 허용할 경우'에 대해 미국과 유럽이 서로 다르게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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