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이 호주에서 처음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호주를 오가며 현지 정·재계와 네트워크를 강화한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의 현장 경영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효성중공업은 지난 10일 호주 에너지 기업 탕캄BESS와 1425억원 규모의 ESS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맺었다고 12일 발표했다. 호주 퀸즐랜드주 탕캄 지역에 100메가와트(㎿), 200㎿h급 ESS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목표 가동 시기는 2027년 말이다.
호주 시장에서 효성중공업이 ESS 사업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세계 곳곳에서 전력기기 계약을 연달아 따냈다. 지난달에는 미국에서 창사 이후 최대인 7870억원 규모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조 회장은 글로벌 시장을 직접 뛰며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이번 호주 프로젝트도 조 회장이 호주 주요 전력 유틸리티 기업 경영진과 정부 에너지 부처 관계자를 만나는 등 폭넓은 교류를 이어온 것이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을 고도화해 호주 전력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호주 정부는 200억호주달러(약 21조710억원) 규모의 국가 전력망 재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조 회장은 “기존 변압기 시장에서 쌓은 신뢰에 ESS와 HVDC 등 미래 핵심 기술을 결합해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