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12일 16: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전국 롯데마트 점포를 묶은 리테일 부동산 포트폴리오 매각에 나섰다. 장기 책임 임대차 구조로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확보해온 자산이지만, 최근 대형마트 부지가 개발형 투자 대상으로 다시 주목받으면서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부동산플래닛, NAI코리아, 세빌스코리아를 롯데마트 점포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주요 매수 후보 기관에 소개 자료를 배포했다. 매각 대상은 고양·부평·평택·당진·구미 등 전국 5곳의 롯데마트 점포다.
해당 자산은 ‘KB롯데마스터리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호’ 편입 자산 일부다. 이 펀드는 롯데쇼핑과의 장기 책임 임대차 계약을 바탕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7개 유통 자산을 담고 있다. 최근 들어 유통 점포 부지의 활용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단순 보유보다 선별 매각을 통한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매물로 나온 5개 점포는 모두 지역 거점 생활권에 자리 잡고 있다. 고양점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에 있으며 토지면적은 약 7079㎡다. 부평점은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있는 자산으로 약 1만2694㎡ 규모다. 평택점은 경기 평택시 합정동에 있는 약 8901㎡ 규모 자산이다. 당진점은 충남 당진시 원당동 일대 3개 필지, 약 4만4050㎡ 규모이며, 구미점은 경북 구미시 신평동 6개 필지, 약 2만6810㎡ 규모다.
이번 자산은 중장기적으로 입지와 토지 규모에 따라 복합개발이나 주거·상업 혼합 개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양점은 최근 도시계획시설 관련 부담이 완화되며 활용도 측면에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점과 평택점은 각각 역세권 및 생활권 중심 입지라는 게 강점으로 거론된다. 당진점과 구미점은 상대적으로 대지 규모가 크고 지역 내 거점 상권 역할을 해 개발형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형마트 점포를 장기 임대수익형 자산으로만 봤다면, 지금은 토지의 재활용 가능성까지 함께 본다”며 “운용사로선 임차 안정성이 유지되는 동안 매각을 추진하는 게 가장 유리한 시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선 대형 유통점 매각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보유 중인 이마트 점포 13곳을 한 번에 처분하려던 방안을 접고 개별 매각으로 전략을 바꿨다. 이달 서울 천호점부터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홈플러스 영등포점 매각을 추진 중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