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억만장자이자 징둥닷컴 창업자인 류창둥이 해양 브랜드에 뛰어들었다. 대규모 요트 생산을 목표로 한 해양 브랜드를 출범시키면서다. 요트 산업 대중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소매 기업 징둥닷컴의 창업자인 그는 정책 지원 확대와 빠르게 성장하는 내수 시장을 배경으로 요트 산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기존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요트를 일반 소비자도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가 선보인 새로운 브랜드인 씨익스팬더리는 최근 중국 광둥성 선전과 주하이 두 연안 도시와 전략적 협력 계약을 맺었다. 양측은 약 50억위안(약 1조377억원)을 투자해 고급 요트 산업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계획에는 연구개발(R&D), 제조, 판매, 애프터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주하이에 생산기지를, 선전에 본사를 둘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징둥닷컴과 무관하게 개인 투자 형태로 추진된다. 브랜드는 별도의 최고경영자(CEO)가 운영할 예정이다. 그는 협약식에서 "언젠가는 10만위안짜리 요트를 생산해 자동차처럼 가정에 보급되기를 희망한다”며 “요트는 일반 직장인과 보통 소비자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움직임은 중국 요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3년간 신규 등록 선박이 전체 요트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이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 역시 요트 소비 확대를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요트 산업을 대중화·규모화하는 방향의 정책을 준비 중이다. 중국 국무원은 올 1월 발표한 계획에서 서비스 소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요트 소비를 지목하기도 했다.
주하이 당국은 이번 요트 산업기지가 광둥성의 산업 발전 계획 중 핵심이라고 여기도 있다. 이 때문에 요트 관광 노선과 체험 프로그램 확대, 등록 요트 수 4000척 이상 확대, 요트 관련 산업 규모를 1000억위안 이상으로 키우는 목표를 내세웠다.
다만 중국 요트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상업용 조선 분야와 달리 요트 제조 경쟁력은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징둥그룹 관계자는 "요트 경제가 제조업·소비·산업 고도화·고용·인프라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언급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