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893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2012년(835만 명) 우리보다 적었다가 지난해 4200만 명을 넘어선 일본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더 아쉬운 것은 질적 지표다. 관광객의 80%가 서울에 집중됐고 방한 외국인 1인당 지출은 1155달러(약 165만원)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1225달러)보다 오히려 줄었다. 관광객 수만 늘었을 뿐 내실은 빈약해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으로의 관광산업 대전환”을 강조한 건 시의적절한 주문이라고 할 것이다.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달성 시기도 2029년으로 1년 앞당기기로 했다.
우리는 K컬처라는 강력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에 힘입어 K팝, K푸드 등 한국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를 방한 수요로 연결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는 것이 관건이다. 정부는 출입국 편의 제고, 지방 공항 활성화, 크루즈 인프라 개선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 특히 이 대통령이 강조했듯 관광지의 고질적인 바가지요금과 불친절은 국가 이미지를 갉아먹는 범죄와 다름없다. 이를 뿌리 뽑지 않고선 ‘품격 있는 관광 대국’은 요원하다.
인구 감소 시대에 해외 관광객 유치는 내수 진작과 지역 소멸을 막을 가장 확실한 돌파구다. 이번 회의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으려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범부처 차원의 규제 혁파와 민관 협력이 뒤따라야 한다. 여기에 이 대통령의 추진력이 더해진다면 ‘코스피 5000시대’처럼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미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