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 PBR은 1.91배로 작년 2월(0.89배)의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PBR은 기업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1을 넘지 못한다면 주가가 그 기업의 장부상 자산 가치를 밑도는 저평가 상태라는 의미다.금융투자업계는 뛰어난 수익성 대비 낮은 PBR에 머무는 업종으로 증권, 건설, 은행, 자동차, 유틸리티 등을 꼽았다. 증권 업종은 12개월 선행 기준 PBR이 1.66배로 유가증권시장 평균을 밑돈다. 올해 들어 자사주 비율이 높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업종 상승세가 컸지만, 이익 증가 추세를 감안할 때 전반적으로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국내 10대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조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1% 급증했다.
건설(0.9배), 자동차(0.86배), 은행(0.81배), 유틸리티(0.71배) 업종도 PBR이 1배를 밑돈다. 이 중 자동차 업종은 주요 기업의 수출 호조와 로봇 등 신사업으로 성장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수출액 규모는 60억7000만달러로 역대 1월 중 두 번째로 많았다.
일부 업종에서는 PBR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의 주가가 더 오르는 ‘키 맞추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과거 대비 PBR이 상당 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국내 증권주와 글로벌 금융주 대비 저평가 상태”라며 “섹터 내 저(低)PBR주인 기업은행과 iM금융은 지난 한 달간 유독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PBR이 낮다는 이유로 투자에 나서는 전략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업황이나 주요 기업 성장세가 정체된 까닭에 자산 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은 현상이 이어진 결과일 공산이 커서다. 선행 PBR이 0.48배인 철강, 0.96배인 화학 업종 등이 대표적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PBR이 2배에 가까워지면서 일부 업종은 주가 상승 여력에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며 “기업의 수익성과 주가를 동시에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