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희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관철동 교원 챌린지홀에서 '하이브와 1심 소송 결과 및 오케이 레코즈 향후 계획'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당초 오후 1시 45분에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던 민 대표는 1시 50분에서야 웃으며 나타났습니다. 숨 가쁘게 들어온 그는 잠시 숨을 고르고 물을 마신 후, 자신이 준비해 온 글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발표의 요지는 '하이브에 풋옵션 관련 소송 1심 승소로 받을 256억원을 포기하는 대신 소송전을 전면 중단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방시혁 의장에게는 법정이 아닌 창작의 자리에서 만나자고 말했습니다.
짧은 발표를 듣는 동안 든 생각은 '합의를 말하는 민희진 대표는 왜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을 했을까?'라는 의문입니다. '뉴진스를 위하고, 모든 일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를 원한다고 말하는데, 왜 기자들 앞이어야 하는가?'라는 의문 말입니다.
잠시 생각이 그곳에 머무를 즈음. 민 대표는 발표를 마침과 동시에 노트북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씩씩한 걸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지 정확이 8분 만에 짐을 싸들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습니다.



민희진 대표는 세상 쿨하게 현장을 떠났고, 현장의 취재진은 기괴한 8분짜리 기자회견에 그 표정들이 딱 '어이없음'을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질의응답이 있었다면 많은 기자들이 질문을 했겠지만 쿨하게 떠났으니, 민희진 대표에게 현장에 있던 기자로서 한 마디 전달하고 싶습니다.
"민희진 씨. 합의 제안은 취재진 앞에서 하는 8분짜리 '쇼통'이 아닌, 진정성을 가지고 하이브와 해야 하는 겁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