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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증·3년 풋옵션…콧대 높아진 CB 발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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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증·3년 풋옵션…콧대 높아진 CB 발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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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2월 25일 11: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상장사의 전환사채(CB) 발행 조건이 점차 발행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전환가액을 발행 당시 주가 대비 10% 이상 할증하고,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시점을 늦추는 방식이다. 투자여건이 악화되면서 자산운용사 기관투자가의 CB 투자 의지는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KAI)는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자지급이 없는 이른바 ‘빵빵채권’ 구조다. 주가가 발행가를 밑돌 경우 투자자가 행사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은 발행 3년 후인 2029년 3월부터 청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환가액은 18만5165으로 발행 당시 주가(16만2000원) 보다 14.30% 할증됐다. NH투자증권이 전액 인수해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재매각(셀다운)하는 형태다.


    자산운용사들은 풋옵션 행사 시점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풋옵션은 투자자가 일정 시점 이후 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행사 시점이 늦어질수록 투자자에게는 불리하고, 발행사 입장에서는 주가가 부진하더라도 시간을 벌 수 있는 구조다.


    KAI의 사례처럼 CB를 발행할 때 풋옵션 행사 시점을 2~3년 이후로 설정하는 구조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달 100억원 이상 전환사채를 발행한 8개 기업의 평균 풋옵션 만기는 2년 1개월로 집계됐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코어라인소프트·디티앤씨알오(18개월), 아이티켐·하나기술(24개월), 케이엔알엠·탑런토탈솔루션(30개월), 한국항공우주(36개월) 등이다.



    전환가액 역시 할증 발행이 일반화되는 추세다. 탑런토탈솔루션(10%), 코어라인소프트(8%), 모바일어플라이언스(5%) 등이 할증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이 같은 구조가 확산되면서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투자 검토를 중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발행 조건이 지나치게 발행사에 유리하게 설계돼 최근에는 참여를 포기한 적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전반적인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CB 등 메자닌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상장사들이 유상증자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가가 높은 국면에서는 지분 희석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유상증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을 중심으로 유상증자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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