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넉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경제를 억누르던 디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하락) 압박이 해소 조짐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전망치인 0.4%보다 소폭 낮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 CPI는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지난해 8월과 9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10월(0.2%), 11월(0.7%), 12월(0.8%) 연속 상승하고 있다.
올해 1월 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0.7% 하락했지만 비식품 가격이 0.4% 올라 전반적인 CPI 상승을 견인했다. 소비재 물가는 같은 기간 0.3%, 서비스 물가는 0.1% 뛰었다.
부동산 시장 위기와 고용 시장 악화, 내수 침체가 맞물리며 지난해 중국의 연간 CPI 상승률(0%)은 2009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였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고용 안정과 소득 증대, 소비 진작 정책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물가가 계속 낮은 수준을 나타내지만 소비자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며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4% 내려갔다. 시장 전문가 전망치(-1.5%)보다 하락 폭이 작았다.
중국 PPI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2년 10월부터 3년 넘게 마이너스다. 다만 하락 폭은 지난해 7월(-3.6%) 이후 줄고 있다.
블룸버그는 "원자재 비용 상승과 중국 정부의 과도한 기업 경쟁 억제 노력으로 가격 하락 압박이 누그러지면서 PPI 하락 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초 열리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와 구체적인 경기 부양 방향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