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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러 유조선…싱가포르 인근 어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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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러 유조선…싱가포르 인근 어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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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대러 제재로 인도 등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한 가운데 러시아 유조선들이 싱가포르 인근 해역에서 원유를 환적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 140만t(약 1050만 배럴)이 유조선에 실려 싱가포르로 향했다. 월별 기준으로 최근 수년 새 가장 많은 물량이다. 이들 유조선이 싱가포르 인근 해역에서 다른 선박으로 원유를 옮겨 싣는 장면도 다수 목격됐다. 싱가포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를 의식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가 최종 구매자를 숨기기 위한 ‘임시 목적지’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 외에도 최종 목적지를 모호하게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유조선 목적지를 불분명하게 기재하는 것은 실제 구매처를 은폐해 미국의 제재 위험을 완화하려는 시도”라며 “러시아산 원유 구매자가 급격히 줄어 판매 여건이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여기엔 최근 인도가 미국에서 관세 인하를 얻어내는 대신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중단하기로 한 게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이 러시아 원유에 직간접적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왔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6월 하루 200만 배럴에서 지난달 120만 배럴로 감소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7일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미국에 약속했다. 그 대신 미국은 인도산 제품 관세율을 50%에서 18%로 인하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중국 우회 수출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인도 수출 물량을 중국 시장으로 돌리기 위해 역대 최대 수준의 할인율을 제시했지만 중국 국유 석유 기업 역시 미국의 제재 위험을 우려해 구매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이 지난해 10월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 석유 기업 로스네프트, 루코일 등을 제재 대상에 포함하자 중국 석유 기업도 불똥을 우려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공식적으로 중단하거나 줄여왔다.

    SCMP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해 중국이 사실상 최대 수요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 기업마저 신중한 태도를 보여 러시아의 수출 선택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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