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명절을 앞두고 짧은 기간 안에 이동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단거리 퀵리턴’ 해외여행지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홍콩은 3시간 대로 비행시간이 짧고, 도심 내 미식·문화·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밀집돼 짧은 휴가를 즐기려는 직장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설을 맞아 대형 이벤트가 펼쳐지는 점도 여행자들의 시선을 끈다.
홍콩은 설 연휴 전후로 ‘붉은 말의 해’를 기념하는 춘절 행사가 대규모로 펼쳐진다. 홍콩을 대표하는 춘절 행사 ‘캐세이 인터내셔널 설 나이트 퍼레이드는 설 당일인 2월 17일 저녁, 홍콩 문화센터를 출발해 침사추이 일대 주요 도로에서 열린다. 올해는 ‘베스트 포천, 월드 파티'를 주제로 힘과 활력, 전진과 성공의 의미를 담아 새해의 복과 희망을 전한다. 퍼레이드에는 글로벌 기업과 홍콩 주요 기업·단체가 제작한 꽃마차가 대규모 행렬을 이룬다.

세계 각국 공연단이 참여하는 글로벌 퍼포먼스도 함께 펼쳐진다. 프랑스 공연단 ‘피에르 아 슈발(FierS a Cheval)’, 중국 시안 아크로바틱 예술단, 캐나다의 코믹 아크로바틱 듀오 ‘레 비타미네(Les Vitamines)’, 호주 치어리딩 팀 ‘맨리 씨버즈(Manly Seabirds)’ 등이 무대에 올라 축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연휴 기간 다양한 볼거리도 이어진다. 2월 11일부터 17일까지 주요 공원에서는 설맞이 꽃시장이 열린다. 19일에는 샤틴 경마장에서 말띠 해를 기념한 새해 경마 대회가 개최된다. 2월 17일부터 3월 3일까지 람추엔에서는 소원 나무에 오렌지를 던지는 전통 행사인 '홍콩 소원 축제'가 진행된다. 설 연휴 기간 웡타이신 사원 등 주요 사원에도 새해의 번영을 기원하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11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홍콩의 대표적인 명절 스포츠 이벤트 '구정 컵(Chinese New Year Cup)'도 개최된다. 2월 21일에는 홍콩 대표팀과 한국 K리그의 FC 서울이 홍콩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올해 대회에서는 본 경기 전에 유소년 선수들이 참여하는 청소년 축구 대회도 함께 열린다.
설 연휴 이후에는 K-문화를 대표하는 대형 이벤트가 홍콩에서 열린다.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홍콩 카이탁 아레나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전이 개최된다. 한국 프로리그 결승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CK는 한국을 대표하는 e스포츠 리그로,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을 다수 배출하며 세계 무대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2025년 기준 경기당 평균 분당 시청자 수는 63만 명에 달하며, 해외 시청자 비중이 60%를 넘는 등 글로벌 관심이 높다. 이번 홍콩 개최는 아시아 지역 팬들의 접근성과 현장 관람 수요를 고려해 결정됐다.

대회가 열리는 카이탁 아레나는 2025년 개장한 약 1만 석 규모의 실내 경기장으로, 카이탁 스포츠 파크의 핵심 시설이다. 최근 대형 음악 시상식과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잇따라 열리며 홍콩은 아시아 주요 엔터테인먼트 허브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설 연휴 전후 이어지는 글로벌 이벤트는 홍콩을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문화·스포츠 복합 도시로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