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 소재한 폐쇄회로TV(CCTV) 및 방송음향 장비 전문기업 진명아이앤씨가 대구시, 경북대 등과 손잡고 인공지능(AI)과 특수센서 등에 기반한 화재 및 재난안전 기술 개발에 나선다.
9일 대구시와 경북대 등에 따르면 진명아이앤씨는 대구 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RISE) 사업과 경북대 지산학연협력기술연구소를 통해 화재 예방 AI 안내방송 기술과 반응형 스마트 디스플레이 장치 등의 기술을 개발한다.
허미향 진명아이앤씨 대표는 “두 기술 모두 AI 기술을 접목해 재난 상황 감지와 대피 등 재난 대응을 고도화하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경북 북부 산불처럼 국지적으로 발생한 재난이 순식간에 확산하는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기술이다. 허 대표는 “관리자가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 기기로 즉시 방송을 제어, 송출할 수 있고 통합 게이트웨이를 통해 서로 다른 매체와 시스템 간에도 호환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경북대 지산학연협력기술연구소 관계자는 “현행 재난방송 시스템은 법적 대상이 모호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정보 전달이 어려운 한계가 있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진명아이앤씨가 이런 기술 혁신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30여 년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재난안전시장이 급성장한 덕분이다. 2022년 110억원이던 회사 매출이 2년 만에 2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2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된 트리플 센서 CCTV 시스템은 열과 불꽃 레이저 등 세 요소를 동시에 감지해 화재 여부를 2초 이내에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허 대표는 “트리플 CCTV 카메라는 기존 제품보다 여섯 배 높은 가격에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전통시장 등 취약지 화재 감지 시스템으로 보급이 크게 늘고 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핵심 기술은 역시 2023년 우수 조달제품으로 등록된 텍스트투스피치(TTS) 다중인식 기반의 앰프 즉시 활성화 기술이다. 재난 상황 문자를 음성으로 빠르게 전파하고 전력 절감을 위해 꺼둔 앰프를 즉각 활성화하는 기술이다. 두 기술 모두 지난해 동종 업계 최초로 품질보증조달물품 A등급으로 지정받았다.
허 대표는 “500여개 제품을 직접 생산해 전국 공공 교육 공연 체육시설에 공급하고 있는데 품질뿐 아니라 생산·사후관리에서도 인정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는 대구RISE사업 지원으로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허 대표는 “지난해 일본 전시회에도 참가했다”며 “품질 인증 체계에서 우리가 일본보다 앞선 점이 많아 신기술 개발이 끝나면 해외 수출도 적극 타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