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층 기술의 발전과 표준화 도입으로 아파트도 조만간 모듈러 주택으로 다양하게 지을 수 있게 될 겁니다.”이윤호 자이가이스트 대표(사진)는 9일 “국내에서도 모듈러 주택으로 13층까지 인증을 받는 등 고층 주거시설과 오피스를 개발할 여력은 충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이가이스트는 2020년 GS건설이 100% 출자해 설립한 모듈러 주택 전문 계열사다. 2022년부터 브랜드(자이가이스트)를 도입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단독주택, 연수원 등 150건의 프로젝트에 약 2000개의 모듈을 공급했다.
이 대표는 건설 종사자 감소와 산업안전 관리 강화 속에서 모듈러는 피할 수 없는 수단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건설 현장에서 젊은 종사자 감소와 외국인 노동자 증가로 품질 저하, 공사기간 연장, 비용 및 안전사고 증가 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규격화된 공장에서 생산하면 인력 수요는 줄고, 품질은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듈러 주택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설계와 디자인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제성을 확보하고 빠르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와 산업계, 학계에서는 모듈러 주택 평면에 대한 표준을 만들고, 경제적인 모듈러 단위 등을 연구하고 있다”며 “임대주택, 청년주택, 신혼부부를 위한 특별 공급 등 주택을 빠르게 공급해야 하는 사업에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조주택에서 시작한 자이가이스트는 철강을 활용하는 주택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목조 모듈러 시장과 철강 부문의 시장 규모(2024년 기준)는 각각 1조6000억원, 38조8600억원이다. 철강이 목조보다 24배가량 크다. 이 대표는 “아직 한국은 프로젝트 수나 연속성 측면에서 목조가 많지만 점점 철강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고층 건물을 짓기 위해선 철강 부문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공장 생산과 현장 공정 비중이 3 대 7 정도지만 철강 활용이 많아지면 7 대 3 정도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공장에서 완제품에 가까운 형태로 옮겨지는 셈이다. 다만 모든 프로젝트에서 공장 마감률을 높이는 게 최우선 목표는 아니다. 이 대표는 “고객이 선호하는 디자인을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공급은 물론 소비자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품질과 감수성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