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7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한능검)에서 블랙핑크 제니 덕분에 문제를 맞혔다는 수험생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시험이 끝난 뒤 X(구 트위터)에는 "이번 한능검 너무 어려워서 죽 쑬뻔하다가 갑자기 제니 생각나서 문제를 맞힐 수 있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번 시험 너무 어려워서 망했다 싶었는데, 갑자기 제니가 생각나서 (정답을) 맞췄다. 제 초라한 2급을 언니(제니)에게 바친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사실 한능검 문화재는 거의 공부 안 해서 이거 기초인데도 헷갈렸는데, 머릿속에 제니 'ZEN' 뮤직비디오 강림해서 제니가 4번이라고 답 알려주고 갔다"고 전했다.
이와 비슷하게 "한능검에 신라의 문화유산 문제가 나왔는데 제니 'ZEN' 뮤직비디오 떠올려서 정답 맞춘 게 왜 진짜지"라는 후기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해당 문제는 신라의 문화유산과 관련된 문항이다. 빈칸인 (가)에서 설명하는 국가의 문화유산이 무엇인지를 물으면서, (가)의 시대를 유추할 수 있는 지문이 제시됐다.
지문은 "이 전시실에서는 (가)의 수도에서 발굴된 경주 천마총 장니 청마도와 금령총 천마무늬 말다래 등을 통해 다양한 천마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장니는 말의 안장 양쪽에 늘어뜨려 놓은 것으로 말다래라고도 불립니다"라고 돼 있다.
보기로는 백제 사비 금동대향로, 백제 칠지도, 청동기 농경문, 신라 금관 관식과 고구려 금동연가7년명여래입상 등이 주어졌다. (가)의 시대는 신라, 정답은 4번 신라 금관 관식이었다.
응시자들이 해당 문제를 두고 제니를 언급한 건 지난해 제니가 발매한 솔로 앨범 '루비(RUBY)'의 선공개곡 '젠(ZEN)' 뮤직비디오에 신라 금관 장식에서 영감을 받은 금속 의상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ZEN'은 신라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곡으로, 뮤직비디오 속 제니는 과감한 V자 실루엣의 금속 의상을 입어 시선을 끌었다.
앞서 의상을 제작한 르쥬 측은 "'원화'가 된 제니를 상상하며 디자인했다. 원화는 신라의 여성 리더를 상징하는 호칭"이라며 "신라 금관 장식에서 영감을 받은 '주작'의 비상하는 아름다움을 모티브로 삼았다. 전통 투각문 양식을 활용한 바탕에 1000개 이상의 금속장식(영락)을 전통적인 수작업으로 연결해 완성했다. 이는 우아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담아 불멸의 여성을 상징하는 제니의 이미지를 표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