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 10일 10:2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롯데웰푸드가 인도 빙과 자회사 롯데인디아를 현지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현지 자본시장을 활용한 자금 조달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인디아는 현지 상장 관련된 절차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에서 아이스크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국내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 기업공개(IPO) 사례가 잇따르면서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하나로 상장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아이스크림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산층 확대와 도시화, 냉동 유통망 등이 확충되면서다. 빙과 브랜드도 다양하다. 인도 낙농 협동조합 브랜드 '아물'이 전국 단위 유통망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1위 사업자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글로벌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 계열의 '퀄리티 월스'가 매그넘 등 콘·스틱형 아이스크림을 중심으로 2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가 2017년 인수한 하브모어는 컵·콘·스틱형 등 대중적인 제품군을 앞세워 4~5위권 주요 사업자로 분류되며, 전국 단위 확장을 추진 중이다.
롯데인디아는 작년 7월 인도 내 빙과 자회사였던 하브모어를 롯데인디아에 흡수합병하며 사업 구조를 정비했다. 하브모어는 2023년 매출 1656억원, 순이익 14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각각 1728억원, 22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증가세를 보였다. 하브모어는 인도 내 7만2000여개의 소매점과 250개 이상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앞서 현대차,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인도 법인 상장을 추진한 사례가 롯데의 전략 검토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인도 자회사 현대모터 인디아는 2024년 10월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해 약 33억달러(약 4조8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LG전자 인도 법인도 IPO로 현지에서 13억달러(약 1조8000억원) 가량을 조달했다. 상장 직후 주가가 50% 이상 급등하며 기업가치가 130억달러(약 19조원)를 넘어서는 성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도 증시는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자본시장에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2020년 초 약 2조달러 수준이던 인도 증시 시가총액은 증시 강세와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2024년 2월 기준 약 4조3300억달러(약 6351조원)로 급증하며 세계 4위권 시장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12월에는 시가총액 약 5조3000억달러(약 7774조원)를 넘어섰다.
증시 외형 확대와 함께 IPO 시장도 기록적인 활황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증권당국으로부터 상장 승인을 받거나 IPO를 위해 투자설명서를 제출한 기업은 200곳을 넘어서며 27년 만의 최다 기록을 세웠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인도 증시는 젊은 인구 구조를 바탕으로 한 개인투자자 유입 확대, 풍부한 유동성, 성장 산업 중심의 상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자금 조달 측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 측은 인도 현지법인 상장이 중장기적인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롯데인디아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확장세를 더 지켜봐야한다는 취지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도 IPO 절차와 제도 등 기초적인 정보를 알아보는 단계”라며 “몇년간 사업 규모를 더 키운 다음 상장 여부를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다은/이선아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