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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프이스트-박영실의 휴먼브랜딩] 라틴의 심장으로 그래미 뒤흔든 배드 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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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프이스트-박영실의 휴먼브랜딩] 라틴의 심장으로 그래미 뒤흔든 배드 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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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8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배드 버니가 보여준 행보는 현대적인 가치 설계의 정점이 무엇인지를 여실히 증명한다. 그는 진정성과 문화적 자부심이라는 재료를 활용해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그가 어떻게 대중의 인식을 사로잡았는지 네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장벽을 독보적인 자산으로 승화한 언어적 고집<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배드 버니의 가장 강력한 전략은 영어권 중심의 세계 음악 시장에서 전곡 스페인어 앨범이라는 원칙을 굽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대부분의 비영어권 아티스트들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영어 가사를 섞는 일반적인 행보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러한 차별화는 그를 단순한 팝스타를 넘어 라틴 문화의 수호자라는 대체 불가능한 위치에 올려놓았다. 이는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강조한 상징 자본의 개념과 맞닿아 있다. 그는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단순한 출신 성분이 아닌 하나의 강력한 권력 자산으로 치환함으로써 시장의 규칙에 자신을 맞추는 대신 시장의 판도 자체를 재편하는 개척자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사회적 포지셔닝을 통한 공동체적 연대<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대중의 인식을 설계할 때 무엇에 반대하는가를 명확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배드 버니는 시상식 무대에서 "ICE 아웃"을 외치며 자신의 페르소나에 강력한 사회적 무게감을 더했다. 이민자 문제를 정면으로 다룸으로써 라틴계 공동체뿐만 아니라 미국 내 다양한 소수자 집단과 깊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했다. 특히 불법체류자를 뜻하는 에이리언이라는 단어를 거부하고 인간이자 미국인임을 강조한 행위는 부정적인 낙인을 주체적이고 긍정적인 가치로 다시 정의하는 고도의 프레이밍 전환이다.

    갈등을 통해 더욱 선명해진 가치의 색채<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판은 역설적으로 배드 버니의 가치를 더욱 선명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되었다. 강력한 반대 세력의 존재는 그를 박해받는 영웅, 또는 용기 있는 대변인의 이미지로 강화시켰다. 상대 측에서 시상식을 최악이라 평가할수록 팬덤 내에서의 결속력과 충성도는 더욱 공고해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정치적 논란은 그의 소식을 음악의 영역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장시키며 대중적 노출도를 극대화하는 결과를 낳았다.





    인간미 넘치는 서사로 완성한 내러티브<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마지막으로 그는 대중의 감정을 파고드는 완벽한 서사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완성했다. 수상자로 호명된 후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참는 모습은 그동안의 치열한 노력을 상징하는 시각적 서사가 되어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는 화려한 슈퍼스타라는 외피 속에 숨겨진 노력하는 예술가라는 인간적인 매력을 덧입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3년 전 후보에 올랐으나 탈락했던 과거가 이번 수상의 영광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실패를 딛고 일어선 최초의 기록자라는 드라마틱한 서사를 완성했다. 배드 버니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세계를 열광시키며 로컬의 가치가 어떻게 가장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이 될 수 있는지를 몸소 증명해냈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 박영실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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