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이 2026년 2월 기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이 추세라면 2030년 국가 총진료비가 191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의료비 증가 요인 중 하나로 ‘근감소증(Sarcopenia)’을 지목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M62.5)가 이를 공식 질병으로 규정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임상 현장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재는 곳마다 다르다”…진단 기준의 부재
문제는 ‘표준의 부재’다. 현재 의료 현장에서 쓰이는 BIA(생체전기저항분석)나 DXA 장비는 병원마다 측정값이 다르고, 일상생활 속 근기능 변화를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 및 최근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골절 환자군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비골절군 대비 2배 이상 높고 이들의 연간 의료비는 일반인보다 45% 이상 높다. 근육 데이터를 제때 표준화해 관리하지 못하면 낙상과 골절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국가 재정을 잠식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치료제 없는 질병, ‘데이터’가 유일한 백신
아직 FDA 승인을 받은 근감소증 약물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 의료계에서는 ‘정량적 데이터(Quantitative Data)’ 확보를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이 주도하는 ‘건강경영’이나 13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초코잡(chocoZAP)’ 사례처럼, 일상 속 신체 데이터를 표준화해 수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산학연을 중심으로 ‘한국형 근감소증 데이터 표준(K-Sarcopenia Standard)’ 수립을 위한 사전 연구 및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파편화된 의료 데이터를 국제 표준(ISO/IEEE, FHIR)에 맞춰 통합하려는 시도로, 국가 차원의 대응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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