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시작을 알리는 3월, 서울 종로구 서촌에서 예술과 인문학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축제가 열린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오는 3월 12일부터 31일까지 서촌의 복합문화공간 ‘크레디아클래식클럽 STUDIO’에서 봄 페스티벌 '2026 서촌마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촌에서 만나는 3월의 행진곡’이라는 부제 하에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교향곡의 3악장 형식으로 기획됐다. 1악장은 라이브 콘서트, 2악장은 렉처 시리즈, 3악장 토크 콘서트로 구성,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취지다.
축제의 포문을 여는 ‘1악장 라이브 콘서트’는 클래식부터 재즈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을 선보인다. 3월 13일에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호흡을 맞춰온 디토 오케스트라 앙상블의 실내악 공연을 시작으로, 14일에는 비밥 재즈의 정수를 보여줄 김대호 트리오가 무대에 오른다.
장르뿐 아니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기획도 눈에 띈다. 15일에는 0세 영유아부터 관람할 수 있는 르 쁘띠 앙상블의 ‘키즈 클래식’으로 가족 단위 관객을 맞이한다. 이어 27일에는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박현수가 이탈리아 칸초네를 재즈로 재해석한 ‘JAZZ HOUSE’ 무대를, 31일에는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슈베르트의 내밀한 세계를 담은 ‘슈베르트 아벤트’를 선보인다.
음악의 감동은 깊이 있는 강연으로 이어진다. ‘2악장 서촌풍류’는 우리 미술과 현대 예술을 탐구하는 시간이다. 12일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이 ‘우리 옛 미술 이야기’를 통해 화훼영모화 속 선조들의 삶을 전하며, 19일에는 정병모 한국민화학교 교장이 영화 속 캐릭터 ‘더피’를 통해 민화의 현대적 창의성을 짚어본다. 26일에는 유윤종 클래식 칼럼니스트가 을유문화사 도서 시리즈와 연계해 거장 ‘구스타프 말러’의 삶과 음악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3악장은 음악과 토크를 결합한 ‘해금서가 토크콘서트’가 펼쳐진다. 해금 연주자 천지윤의 진행으로 펼쳐지는 ‘3악장 해금서가’는 예술가들의 철학을 공유하는 자리다. 20일에는 ‘범 내려온다’ 신드롬의 주역 소리꾼 안이호가 들려주는 '수궁가' 이야기, 21일에는 파격의 아이콘 이희문이 재현하는 사랑방 문화 '깊은 舍廊 사랑'이 관객을 기다린다. 마지막으로 22일에는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가 재즈 피아니스트 민시후의 연주와 함께 ‘열두 발자국’을 주제로 무대에 선다.
크레디아 관계자는 “클래식과 재즈, 국악을 사랑하는 이들은 물론, 봄날 서촌의 정취 속에서 특별한 휴식을 원하는 모든 분에게 의미 있는 행진곡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