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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기술이 곧 '첨단제조 패권'…태양광 못만들면 드론·로봇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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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기술이 곧 '첨단제조 패권'…태양광 못만들면 드론·로봇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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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중국 청정기술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넘겼다는 사실은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기술 패권의 중심이 ‘전기화’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혁명 이후 증기기관, 전기, 석유, 정보기술(IT)로 이어진 기술 질서가 다시 한번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싱크탱크 로키마운틴연구소(RMI)는 전기화·에너지 효율을 축으로 한 새로운 산업 전환이 본격화됐다고 진단한다. 이른바 ‘제6의 기술혁명’이다.
    ◇중국의 수출 3대장
    중국은 에너지 소비 구조를 전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는 동시에 태양광, 배터리, 전기자동차를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키워왔다. 이른바 ‘신(新) 3대 수출품(New Three)’이다. 2024년 중국 청정기술산업의 경제 규모는 13조6000억위안(약 2800조원)으로, 중국 GDP의 10%를 넘어섰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이미 중국이 장악했다. 시장조사업체 PV인포링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의 태양광 모듈 수출량은 235.93기가와트(GW)로 압도적 1위다. 브라질,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주요 수입국이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은 이 나라들을 ‘소비자형 전기국가’로 분류했다. 제조는 중국에 맡기고 값싼 청정기술을 활용해 전기화를 빠르게 달성하는 전략이다.


    문제는 제조 경쟁력을 가진 국가가 소비자형 전기국가에 머무를 경우다. 탄소 배출은 줄어도 산업 주도권이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청정기술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한 비중은 약 0.9%로 추산된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중국산에 잠식되며 한화솔루션이 2024년 충북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첨단산업에 연계
    한국도 전기화 기술에서 충분한 기술력과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태양광산업의 경우 기존 실리콘 셀 경쟁에서는 중국에 밀렸지만, 발전 효율이 더 높은 차세대 탠덤 셀에서는 역전이 가능한 것으로 정부와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원전은 한국형 노형을 앞세워 아랍에미리트(UAE)와 체코 수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해상풍력 역시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을 바탕으로 한 저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11년 전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 배출권거래제(ETS)와 녹색·전환금융을 전략적으로 활용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전략의 본질은 태양광 셀이나 배터리를 많이 만든 데 있지 않다. ‘메이드 인 차이나 2025’를 통해 청정기술을 정보통신기술(ICT)·반도체·자동화·정밀제조와 결합해 하나의 거대한 기술 퍼즐로 키운 데 있다.



    태양광 밸류체인을 장악하며 중국이 확보한 진짜 경쟁력은 패널 조립이 아니라 인버터·직류-교류(DC-AC) 전력변환·전력반도체로 대표되는 전력전자 기술의 수직계열화다. 이 전력전자 역량은 에너지산업을 넘어 군사용 드론, 휴머노이드·산업용 로봇, 전기차 구동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전기화산업 전반으로 확장된다.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는 나라가 군사용 드론에 쓸 자국 배터리·전력제어 생태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에너지·환경정책연구센터(CEEPR)는 중국의 청정에너지 기술 선점을 단순히 환경 정책의 성공으로 치부하지 않고 국가 전체의 첨단 기술 경쟁력과 제조 패권을 강화하기 위한 거대 전략의 결과물로 봤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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