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 대표는 당의 인사 검증 실패로 대통령께 누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서 추천한 후보자가 ‘윤석열 검찰’의 잘못된 점에 저항하고 이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한 검사였다고 하더라도 더 세밀히 살피지 못한 것은 검증 실패”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이 대통령이 지난 5일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권창영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를 2차 종합특검 특별검사로 임명하면서 불거졌다. 여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가 아니라 혁신당이 제안한 후보가 임명된 것은 전 변호사의 이력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출신인 전 변호사는 2023년 대북송금 수사 당시 김 전 회장의 1차 변호인단이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어떻게 이런 사람을 추천할 수 있느냐”며 불쾌감을 보였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전 변호사 추천을 주도한 인물은 친청(친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으로 확인됐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전 변호사 추천 관련 불필요한 논란이 일어난 점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전 변호사는 ‘김건희 주가 조작 사건’ 등 수사로 탄압받은 유능한 검사였다”고 해명했다.
당내 반발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 출신인 이건태 의원은 “전 변호사를 추천한 것은 이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자 민주당에 대한 반역”이라며 이 최고위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친명계 박홍근 의원은 “검찰의 ‘이재명 죽이기’에 동조한 법조인을 2차 특검 후보로 이 대통령 앞에 내민 당 지도부는 제정신이냐. 엄중히 문책하길 바란다”고 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둘러싼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국 혁신당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전에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달라”며 “13일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혁신당은 합당은 없는 것으로 하겠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10일 의원총회 등을 거쳐 조속히 입장을 내놓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합당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며 정 대표에게 합당 제안을 철회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