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지수는 1.44% 하락한 5089.14에 거래를 마쳤다. 2.91% 떨어진 채 개장한 지수는 25분 만에 4899.30까지 내려앉았다. 인공지능(AI)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기술주와 내수주, 가치주 등을 가리지 않고 투매가 확산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54.24까지 치솟았다.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332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역대 순매도 규모 2위다. SK하이닉스(9620억원)와 삼성전자(8920억원), 현대차(1400억원) 등 기존 주도주를 집중적으로 순매도했다. 한화솔루션(610억원), 셀트리온(350억원), 에이비엘바이오(230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개인과 기관투자가의 순매수 덕분에 5000 위로 올라왔다. 한때 5% 가까이 밀린 삼성전자는 0.44% 내린 15만86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0.36% 하락한 8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7조원어치를 순매수한 개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73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바이 더 딥’(조정 시 매수) 전략을 펼쳤다. 개인은 SK하이닉스(6050억원), 삼성전자(5150억원), 현대차(1400억원) 등을 집중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내던진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기관도 9620억원어치 사들였다.
증권가에선 아직 강세장 심리가 훼손된 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급등 후 차익 실현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라는 얘기다. 단기 조정장의 저점은 4700~4800선에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이날 장중 저점(코스피지수 4899)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5배 수준이다. 지난 10년 중 하위 8% 정도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점 대비 5% 내외 조정은 강세장에선 일반적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000 이하에선 반도체주 등을 저가 매수할 만하다”고 말했다.
심성미/조아라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