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고인치 잘 팔렸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7% 많은 4조701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6일 발표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한국타이어도 타이어 부문 매출이 2024년(9조4119억원)보다 9.6% 증가한 10조3186억원으로 창사 후 처음으로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넥센타이어 역시 전년 대비 12% 뛴 3조189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첫 3조원 시대를 열었다.
K타이어 3총사가 일제히 역대 최대 매출을 찍은 건 비싼 제품이 많이 팔려서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본보기다. 무거운 배터리를 견디도록 설계된 전기차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30%까지 비싸다. 지난해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1년 전보다 35%나 늘어난 덕을 많이 봤다. 테슬라와 중국 전기차 회사들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한국타이어의 전체 매출에서 전기차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22%에서 지난해 27%로 뛰었다. 여기에 전기차 대중화 초기인 2022년 판매된 차량의 타이어 교체 수요까지 겹쳤다.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는 2~3년으로 일반 타이어(4~5년)보다 짧다.
전기차 타이어와 함께 가격이 비싼 타이어인 고인치(18인치 이상) 타이어도 잘 팔렸다.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고인치 비중은 47.8%로 전년보다 1.3%포인트 높아졌고 넥센타이어(38.3%)와 금호타이어(43.2%)도 각각 2.1%포인트, 1.4%포인트 올라갔다.
◇관세엔 가격 인상과 현지 생산
지난해 5월부터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국내 타이어 회사들은 긴장했다. 하지만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을 확인한 국내 타이어 제조사들은 두 달 뒤인 7월 미국 판매 가격을 7~10%씩 일제히 올렸다. 타이어 회사 관계자는 “일본·독일 업체 등 경쟁사들도 관세 여파로 가격을 올려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이 덜했다”고 설명했다.비싼 타이어를 많이 팔고 관세 일부를 가격에 전가하면서 타격은 최소화됐다. 한국타이어(1조6843억원) 금호타이어(5755억원) 넥센타이어(1703억원) 등의 영업이익은 2024년보다 4.4%, 2.2%, 1.1%씩 소폭 감소했다. 관세 비용(금호타이어 930억원, 한국·넥센타이어 500억원 이상)을 감안하면 선방한 성적이다.
3사는 올해 해외 생산으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말 증설을 마친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올해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고, 폴란드에 공장을 짓기로 확정한 금호타이어는 중국과 베트남 공장을 증설한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공장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리며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할 채비에 나섰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 타이어 매출 비중을 각각 51%, 33%로 더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양길성/신정은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