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89.14

  • 74.43
  • 1.44%
코스닥

1,080.77

  • 27.64
  • 2.49%
1/4

'트럼프 관세'에도 버텼다… LG·삼성, 美 가전시장 '선두'

관련종목

2026-02-07 06:38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에도 버텼다… LG·삼성, 美 가전시장 '선두'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지난해 미국 가전 시장은 그야말로 '시계제로'였다. 연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로 인한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주택시장 침체라는 이중고가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K-가전'의 위상은 유지됐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기술력을 앞세웠다. 덕분에 미국 시장에서 견고한 성적표를 받아냈다.
      세탁기·냉장고는 'LG 천하'… 삼성은 '프리미엄'으로 맹추격
      6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오픈브랜드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주요 소매업체에서 판매량 기준으로 24%, 매출액 기준으로 2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LG전자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삼성은 전년보다 세탁기 판매량 점유율을 약 2%포인트 끌어올렸다. 반면 '미국의 자존심' 월풀은 고전했다. 점유율이 오히려 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양사는 관세 리스크에 대응해 미국 현지 생산 기지를 적극 활용했다. 물량 공세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현재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 중이다. 현지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공장을 통해 세탁기를 공급하고 있다.

      냉장고 시장도 LG전자가 주도했다. LG전자는 판매량 기준 약 19%, 매출액 기준 2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부문에서 매출액 기준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판매량 기준 2위는 가성비를 앞세운 프리지데어가 차지했다.


      레인지 시장은 GE 강세 속 韓기업 '선전'… 할인 주효
      조리 기기인 레인지 시장에서는 중국 하이어 자회사인 GE가 판매량과 매출액 점유율을 모두 늘려 1위를 고수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전자는 레인지 시장에서 약 16%의 판매량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LG전자도 전년보다 점유율을 1.4%포인트 늘린 11.1%를 나타냈다.

      월풀은 여기서도 1.9%포인트의 점유율 하락을 겪었다. 다만 전년도와 같이 3위를 유지했고 프리지데어가 13.2%로 LG전자를 앞섰다.



      국내 제조사들의 질주 배경으로는 과감한 가격 정책이 꼽힌다. 관세 우려에도 이들 제조사는 주요 프로모션 기간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펼쳤다. LG전자는 세탁기 제품군에서 평균 27.3%의 할인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GE도 25% 이상의 할인율을 유지했다. 특히 레인지 시장에서 LG전자는 평균 할인율을 2024년 23.5%에서 2025년 29.2%까지 대폭 확대했다. 이를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저가 공세가 아니라 슈퍼볼이나 블랙프라이데이 등 북미 시장의 대형 이벤트 주기를 정밀하게 타격한 전략적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고객의 시선을 잡으면서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결정적 요인은 브랜드 신뢰도와 사후서비스(A/S)가 보장된 프리미엄 제품의 가치"라며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해 수요에 맞춰 적기에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가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관세 리스크에도 "K-가전 주도권 지속될 것"
      업계에서는 2026년에도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풀이 2025년 북미 포트폴리오의 30%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다. 하지만 아시아 제조사(한국 기업 포함)들의 가격·비용 경쟁력이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LG전자는 지난달 초 'CES 2026'에서 새로운 LG 시그니처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시장 공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도 '스피어 아이스(구형 얼음)' 냉장고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앞세워 맞불을 놓는다.


      미국 관세 정책이 변수로 남아있지만 올해도 국내 제조사들이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픈브랜드는 "관세가 완전히 적용됨에 따라 아시아 제조사들이 일부 비용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LG와 삼성은 독립기념일이나 블랙프라이데이 등 주요 시즌에 25% 이상의 높은 할인율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