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K-컬처밸리 아레나(T2부지) 복합개발 사업이 안전점검 문제로 다시 한 번 연기됐다. 당초 이달 체결 예정이던 민간사업자와의 기본협약은 올해 12월로 미뤄졌다. 일정 조정만 10개월에 이른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 아레나 구조물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기본협약 체결 시점을 연내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과 품질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정의 직접적 계기는 민간 공모 우선협상대상자인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의 요구다. 라이브네이션 측은 공정률 17% 상태로 중단된 기존 아레나 구조물을 인수해 원형을 유지한 채 공사를 재개해야 하는 만큼, 잠재적 하자를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정밀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이를 수용했다. 점검 대상은 기존 구조물에 더해 흙막이 시설, 지반 상태 등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 영역으로 확대됐다.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진도 투입한다. 이에 따라 안전점검 기간은 기존 4개월에서 8개월로 늘어난다.
김 부지사는 “국제적 신뢰를 전제로 하는 글로벌 공연장이 구조적 논란을 안고 출발할 수는 없다”며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사업 성공의 전제”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 연장 기간에는 사업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논의도 병행한다. 도와 GH는 아레나의 규모와 기능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투어 공연 수요를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사업 범위를 재검토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주민 편익을 고려한 공공지원시설 확충도 검토하고 있다. 보행환경 개선, 주차 공간 확보, 소음·혼잡을 줄이기 위한 차폐시설 설치 등이 주요 검토 대상이다. 관람객과 지역 주민 간 갈등을 최소화하는 상생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공사 기간에 ‘야외 임시공연장’ 운영도 추진한다. 라이브네이션 컨소시엄의 제안에 따라 T2 부지 내 유휴지를 활용해 임시공연장을 조성하고, 아레나 완공 전부터 대형 공연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임시공연장은 내년 4월 운영 개시를 목표로 한다.
새 로드맵에 따르면, 정밀 안전점검 결과가 도출되는 오는 10월부터 최종 협의에 들어가 연내 기본협약을 체결한다. 중대한 보수·보강 사안이 없다는 전제하에 협약 체결 후 3개월 이내 공사를 재개하고, 이후 43개월 안에 아레나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감안하면 준공 시점은 2030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K-컬처밸리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약 30만㎡ 부지에 아레나, 스튜디오, 테마파크, 상업·숙박·관광시설을 조성하는 대형 문화복합단지다. 이 가운데 T2 부지는 15만8000㎡ 규모로, K-팝 전문 공연장인 실내외 4만2000석 규모 아레나가 들어설 예정이다.
아레나는 2021년 착공했으나 코로나19 확산과 건설경기 악화 등으로 2023년 4월 공정률 17%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경기도는 기존 시행자인 CJ라이브시티의 사업 추진 의지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2016년 체결한 기본협약을 지난해 6월 해제하고, 민간·공영 이원화 방식의 ‘투트랙’ 개발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날 오후 고양 킨텍스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업 일정 조정 배경과 향후 계획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수원=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