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6일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밀려 50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장 초반 선물 가격 급락으로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하락 폭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이날 9시 58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3.50포인트(3.55%) 내린 4980.07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4899.30까지 밀리며 변동성이 극에 달했다. 외국인이 매도 폭탄을 쏟아내며 하락을 주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다.
대형주들도 일제히 급락 중이다.
현대차가 -5.42%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삼성전자(-3.39%)와 SK하이닉스(-3.68%) 등 반도체주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67%) 역시 3%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경, 코스피200 선물 가격 하락으로 인해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정지한다고 공시했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 가격은 전일 종가 대비 5.22% 급락한 719.80을 기록했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변동해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이번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2일 이후 나흘 만이며, 올해 들어 두 번째 기록이다.
지난 3일 6.8%대 급등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투자 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는 미국 증시의 AI 쇼크 영향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92.58포인트(1.2%) 하락한 4만8908.7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84.32포인트(1.23%) 떨어진 6798.4에 나스닥지수는 363.99포인트(1.59%) 낮은 2만2540.59에 장을 마쳤다.
AI 및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부담이 큰 가운데 AI가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사업 영역을 갉아먹으면 결국 클라우드 서비스가 주력 사업인 빅테크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공포가 커졌다.
이성훈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개장 전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전반에 걸쳐 위험선호 심리가 위축됐다. 미국발 인공지능(AI) 기술주 중심의 조정을 반영해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할 것"이라며 "저가 매수 심리도 여전해 변동성 장세가 연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