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로우드(DRAW.D)는 아이의 성장과 가족의 생활 변화를 고려한 가구 구조를 개발해, 육아 가정의 공간 문제를 해결하는 패밀리 라이프스타일 가구 브랜드다. 가변형 패밀리 책장을 선보여 SNS 기반 직접 판매를 통해 1차 제작 물량 15분 완판, 누적 매출 2,000만 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공간을 기획하고 만들어온 공간 기획자이자 광고 디자이너 출신 창업가 심다혜 대표(35)가 2025년 6월에 설립했다.
“팝업스토어와 문화·축제 공간 기획, 주거 공간 스타일링 등 다양한 공간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습니다. 글로벌 가구 브랜드에서 세일즈 및 컨셉 쇼룸 운영을 경험하며 공간·제품·고객 경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이후 아이를 키우며 급격히 늘어나는 책과 수납 문제를 직접 겪으면서, 좁은 공간에서 가구를 반복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과 기존 가구 구조의 한계를 체감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육아 현실을 반영한 가구 설계 솔루션으로 이어졌고, 창업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심 대표는 “공간이 바뀌면 그 공간에 머무는 사람의 행동도 달라진다고 생각한다”며 “드로우드는 아이와 가족의 생활 흐름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성장과 변화에 따라 가구 역시 함께 변하며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드로우드는 책장에 그치지 않고, 모듈형 구조를 기반으로 한 확장성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 리빙박스, 옷걸이 봉 등 호환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통해 책장을 수납장이나 옷장 등 다른 용도의 가구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해, 하나의 가구가 가족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역할을 바꿔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대표 아이템은 아이의 성장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고려한 가변형 패밀리 책장이다. “아이 나이에 따라 전면 책장이 필요했다가, 성장 후에는 일반 수납형 책장으로 바뀌어야 하는 기존 가구의 한계를 해결하고자 기획됐습니다. 전면 책장이 가진 ‘아이의 접근성과 시각적 노출’이라는 장점과, 일반 책장이 가진 ‘높은 수납력과 공간 효율성’을 하나의 구조에 담아 실제 사용자 만족도를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전면 책장과 일반 책장 기능을 원터치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 편의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췄으며, 선반은 0.9cm 단위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구조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하나의 가구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완성했다. 이 제품은 ‘수납 부족으로 가구를 계속 구매하게 되고 집이 점점 좁아지는 문제’, ‘아이의 성장 단계마다 책장을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드로우드의 차별성은 제품 이전에 이미 명확한 타깃 고객이 모여 있는 구조에 있다. 심 대표는 3년 이상 SNS를 운영하며 책 육아 콘텐츠를 중심으로 팔로워와 꾸준히 소통해 왔고, 그 과정에서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로 구성된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실제 팔로워 분석 결과, 32~42세 여성 비중이 약 80%로 드로우드의 핵심 타깃과 일치합니다. 이미 브랜드 철학과 문제의식에 공감하는 고객층이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제품 출시 이후에도 비교적 빠르게 판매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드로우드는 이러한 커뮤니티 기반을 바탕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방식 자체를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1차 판매 이후 실제 구매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을 개선하고 있으며, 현재는 이를 반영한 2차 제품을 생산 중입니다. 초기 기획 단계부터 고객의 사용 경험이 설계에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드로우드는 지금까지 광고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SNS를 통해 형성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판매를 진행해 왔다. 실제로 1차 판매 이후 일주일 만에 약 400명의 구매 대기자가 모이며, 실수요가 충분히 검증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재고 부담을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프리오더 기간을 두고 한정 판매 방식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판매 전략이 아니라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앞으로는 기존 책장에 결합할 수 있는 추가 액세서리를 개발해 재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드로우드는 단발성 제품 판매가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를 반복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제품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집니다.”
드로우드는 현재 SNS 기반 직접 판매(D2C)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품 개발 과정과 육아 공간 관련 콘텐츠를 공유하며 고객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으며, 예약 판매 및 한정 수량 오더 방식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광고보다는 ‘왜 이 제품이 필요한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중심으로 설명하며, 고객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형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유아 전집 브랜드, 독서 학원 등과의 협업을 통해 B2B 판로로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창업 후 심 대표는 “고객들이 ‘아이가 스스로 책을 꺼내보고 있어요’, ‘정리되지 않았던 책이 다 정리되었어요’라고 이야기 해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가구 하나가 아이의 행동을 바꾸고, 가정 내 수납공간 활용도를 높였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드로우드가 추구해 온 방향이 옳았다는 확신이 든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심 대표는 “2026년에는 투자 유치를 통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주력 제품인 가변형 패밀리 책장을 중심으로, 모듈형 구조를 활용한 추가 제품과 액세서리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드로우드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2025년 한국여성벤처협회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 2025년 6월
주요사업 : 가변형 패밀리 책장 및 라이프스타일 가구 개발·판매
성과 : 2025년 예비창업패키지 최종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