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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코리아' 3379km 뛴다…반도체보다 큰 '1400조 시장'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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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코리아' 3379km 뛴다…반도체보다 큰 '1400조 시장'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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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출용 자동차 부품을 실은 트럭이 부산항까지 자율주행으로 고속도로를 달린다. 부산항에 도착해 배에 실린 부품은 미국 롱비치항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자율주행 트럭에 적재된다. 이 트럭이 향하는 곳은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있는 현대모비스 모듈공장. 미국 내에서 이동하는 편도 거리만 3379㎞로 전 세계 자율주행 최장거리다. 국내 제조·물류·기술기업이 힘을 합쳐 글로벌 물류 시장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 3379㎞ 자율주행 운송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마스오토는 현대모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LX판토스와 함께 ‘팀 코리아’를 구성해 미국에서 자율주행 화물 운송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마스오토가 트럭과 전체 운송 과정을 총괄한다.

    운송 화물은 반조립(CKD) 형태의 자동차 부품으로, 국내에선 40피트 트레일러, 미국은 53피트 트레일러를 적재한 40t급 대형트럭으로 운송된다. 노제경 마스오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금 미국 자율주행 트럭 기업인 오로라의 가장 긴 노선이 1000마일 정도로 이번에 팀코리아가 추진하는 자율주행 거리가 훨씬 더 길다”며 “운송 빈도수를 보더라도 일주일에 1회씩 왕복할 계획이어서 기존 ‘보여주기’ 수준에 머물렀던 다른 해외 기업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첫 화물은 이달 내 투입된다.


    2019년부터 마스오토가 개발해온 카메라 기반 엔드투엔드(E2E)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다. 비전 기반 E2E AI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학습한 단일 통합 신경망이 인지·판단·제어를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도로 환경을 잘 인식해 미국 대륙 횡단과 같은 초장거리까지 확장이 쉽다. 오로라 등 미국 기업이 활용하는 라이다 방식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배포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 “제조 물류 패러다임 바뀔 것”
    업계에선 한국의 대형 제조기업인 현대모비스(화주)와 롯데글로벌로지스·LX판토스(물류), 마스오토(기술)가 팀을 이루고 실제 자동차 공급망의 한가운데에 자율주행 기술을 넣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한 시범 주행에 그치지 않고 물류 비용과 리드타임, 안정성 같은 산업 지표로 실제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점에서 자율주행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북미 공급망에서 가장 빈번하게 반복되는 노선에 자율주행이 들어가면 인건비 절감뿐만 아니라 납기와 재고 관리 등의 변동성이 확 줄어들어 제조 경쟁력을 올릴 수 있다”며 “기존 제조 물류 패러다임 자체를 업그레이드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현대차그룹 전체의 글로벌 공급망이 자율주행으로 재디자인될 수 있다.


    최근 자율주행 시장 경쟁은 ‘누가 먼저 레벨4를 보여주나’보다 ‘누가 먼저 반복 운행 가능한 노선에서 돈 되는 계약을 쌓나’로 바뀌고 있다. 박일수 마스오토 대표는 “미국 트럭 운송 시장은 약 1400조원 규모로 세계 반도체 시장의 1.5배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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