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 함대는 엄청난 힘과 확고한 목적을 가지고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이란이 신속히 협상 테이블에 나와 공정하고 평등한 ‘핵무기 포기’를 도출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군은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을 중심으로 대규모 미 해군 전력을 중동에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란 주변에 해군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6월 B2 폭격기가 이란 핵 시설 3곳에 15t 폭탄을 투하한 후 이란 일대에 배치된 최대 규모의 미군 군사력 증강”이라고 분석했다.
미군은 이미 이 지역에 3만~4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여러 국가에 분산 배치된 5개 항공단, 구축함 2척을 비롯한 전함 5척, 방공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 작전을 언급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 함대는) 필요하다면 신속하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임무를 수행할 준비와 의지, 능력을 모두 갖췄다”고 했다. 공격이 이뤄진다면 지난해 6월 이란 핵 시설 3곳을 타격한 미국의 공습보다 강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같은 군사 작전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한다고 해도 정권 성격이 바뀌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도 변수다. 미국이 공격할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는 석유 운송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미국의 위협에 즉각 대응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같은 날 SNS X(옛 트위터)에 “이란은 지난해 6월 전쟁 당시보다 훨씬 강력하고 신속하며 심층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