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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사모대출펀드 ‘블랙록 TCP 캐피털’이 부실 대출로 투자자산에 대한 대규모 평가손실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사모대출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다시 부상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랙록 TCP 캐피털은 장중 16.7%까지 급락했다. 지난 23일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평가손실로 인해 지난해 4분기 말 순자산가치가 전 분기 대비 19%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영향이다.
블랙록 TCP 캐피털은 기업가치 1억~15억달러 규모의 중기업을 상대로 한 기업대출에 투자하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다. 블랙록이 2018년 테넌바움 캐피털을 인수하면서 블랙록의 펀드로 편입됐다.
회사 측은 일부 종목 투자가 부실화하면서 자산 가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 브랜드 통합업체 레이저와 셀러X, 주택 개조업체 리노보, 온라인 학습 제공업체 에드멘텀, 인프라 회사 하일런, 모바일 광고 플랫폼 인모비까지 총 6개 기업이 펀드 순자산가치 하락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브랜드 통합업체는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신생 브랜드를 육성 및 관리하는 회사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온라인 쇼핑 호황 덕에 급성장했다가 이후 수익성 악화로 구조조정을 겪었다. 리노보는 지난해 11월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렌 시가노비치 트루이스트 증권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이 정도 수준의 자산가치 하락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사모 신용 부문 전반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사모대출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금융당국이 은행의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비은행 금융회사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드 그룹과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파산 사태 이후 사모신용이 새로운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사모 대출 시장의 위험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있다며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 바퀴벌레들이 튀어나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