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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금광도 두 손 든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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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만큼 상징으로 가득 찬 재화는 없을 것이다. 아주 오랜 세월 전부터 ‘부’와 ‘권력’의 징표다.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미다스 왕의 ‘황금손’ 얘기가 나오고, 성경에도 금에 대한 언급이 400여 차례다.

    금에 대한 갈망은 인류 역사를 바꿨다. 엘도라도(황금 도시)를 향한 집념이 ‘대항해 시대’로 이어져 서방의 팽창을 이끌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1492년)도 <동방견문록> 속 ‘황금의 땅, 지팡구’ 탐험이 핵심 동기다.


    1717년 영국의 금본위제 도입으로 금 보유량은 국력과 동의어가 됐다. 1차 세계대전으로 막대한 빚을 진 영국이 1931년 금본위제를 포기하자 패권은 미국으로 이동했다. 1944년 출범한 브레턴우즈 체제는 ‘미국식 금본위제’ 선언이었다.

    미국이 ‘1온스=35달러’의 태환을 거부한 닉슨 쇼크(1971년)로 금은 존재론적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금방 ‘달러 대체재’라는 자격을 획득했다. 이후 금값은 달러가 강하면 내리고, 약하면 오르는 패턴을 반복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트로이온스당 1000달러, 2020년 코로나19 국면에서 2000달러를 처음 돌파한 이유다.


    그런데 최근 금값 상승은 이런 전형성으로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가파르다. 작년 3월 3000달러, 10월 4000달러를 돌파하더니 엊그제는 5000달러라는 미답의 고지에 올랐다. 불과 1년 새 가치가 2배로 치솟았다. ‘금은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실용성 없는 자산’이라던 워런 버핏 같은 비관론자들을 유구무언으로 만들어버렸다.

    생산량 정체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폭등 배경으로 거론된다. 기존 금광 채굴이 한계를 보이며 2020년 이후 금 생산은 전년 대비 줄거나 정체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2023년 신규 금광 개발(200만 온스 이상 기준) 건수는 제로(0)다. 반면 수요는 중국 튀르키예 등 신흥국 중앙은행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60년이면 세계 금 매장량이 바닥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발 불확실성 확대도 기름을 부었다. 금은 신뢰가 희미해질 때 가장 밝게 빛나는 자산이다. 아슬아슬한 금값이 전하는 메시지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백광엽 수석논설위원 kecor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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