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청년들이 다양한 해외 경험을 쌓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겠습니다.”
박종범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회장은 26일 향후 추진할 역점 사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2023년부터 국내 최대 재외 한인 경제인 단체인 월드옥타를 이끌고 있다. 1981년 월드옥타 설립 이후 처음으로 회장 연임에 성공해 지난해 11월부터 2년간의 새 임기를 시작했다. 기아자동차 출신인 박 회장은 1999년 오스트리아에서 영산그룹을 창업해 세계 17개국 22개 법인을 운영하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으로 키워낸 기업인이다.
박 회장은 “월드옥타를 수출 기업인 단체에서 경제·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데 남은 2년간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첫 임기 동안 박 회장은 월드옥타 정기총회의 부대 행사로 열리던 수출 상담회를 ‘코리아비즈니스엑스포’라는 글로벌 박람회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에 큰 공을 들였다.
그는 2024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을 시작으로 지난해 경북 안동과 인천에서 코리아비즈니스엑스포를 개최했다. 행사 때마다 국내 중소·벤처기업과 재외 한인 기업, 글로벌 바이어를 연결하는데 주력했다. 세 차례 엑스포 기간 총 1000개에 달하는 국내 기업이 참가했다. 이 행사에서 2억2000만달러(약 3200억원) 규모의 수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올해부터는 수출을 넘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대회와 K팝, K컬처 행사를 열어 월드옥타 외연을 문화와 창업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월드옥타는 오는 4월 서울 마곡에서 열리는 엑스포에 다양한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을 초청해 ‘AI스타트업 경진대회’를 연다. 대규모 K팝과 문화 공연도 준비 중이다. 10월엔 중국 선전에서 K팝 공연과 함께 국내 젊은 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아트 페어’도 열 예정이다.
박 회장은 “옥타 회원 기업과 해외 바이어, 한국 기업까지 수천 명의 경제인이 모이는 대규모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월드옥타가 한국 산업과 문화가 해외로 진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이번 임기 때 국내 청년의 해외 취업 지원을 핵심 추진 과제로 정했다. 좋은 일자리가 없어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 인구가 급증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이 문제 해결에 월드옥타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국내 20·30대 ‘쉬었음’ 인구는 71만 명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박 회장은 75개국 154개 지회에 소속된 7000명의 월드옥타 회원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청년들이 해외 현지 기업에서 일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구직 의지와 역량이 있어도 기회를 얻기 어려운 청년이 많다”며 “이들이 다양한 국가에서 실력과 경험을 쌓고, 이를 토대로 건실한 경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국가별로 퍼져 있는 월드옥타 지회가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기업의 현지 법인 역할을 대신해주는 ‘지사화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지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은 물론, 문화·관광·농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알리는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세계 시장과 한국을 연결하는 핵심 고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